한 것, 2018년 12월
아이 장난감 통을 정리하다 발견했어. 예전에 만든 흑백 초점 모빌 모자의 일부분.
흑백 초점 놀이는 정말 갓난아이일 때 쓰는 것인데...
기록을 찾아보니 2018년 12월이네. 시간도 참...
난 그때, 이왕이면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표 물건을 하나둘씩 만들어 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
그 친구도 추억이 되고, 나도 추억이 되고...
내가 생각하고 만든 첫 번째 물건은.
"흑백 초점 모빌 모자"
아이를 가슴에 품고 있을 때, 아빠 머리 위에 흑백 초점 모빌이 대롱대롱거리도록 말이야.
동네 문방구에서 부직포를 사고, 제과점에서 종이 고깔모자를 하나 사고, 베란다에서 세탁소 옷걸이를 가져다가.
부직포로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틀을 잡고. 그 안에 지구, 한반도, 아이의 이름을 넣고.
만들어진 것을 세탁소 옷걸이에 걸고.
세탁소 옷걸이를 고깔모자와 연결시켰어.
아이디어도 좋고, 만드는 내내 즐거웠으나...
고깔모자가 옷걸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계속 무너졌어.
테이프와 고무줄을 동원해 겨우겨우 아이를 안고 우쭈쭈 한 번은 했어. 그 사이 사진도 한 장 찍었고. 아내는 깔깔 웃고.
그러면 됐지. 뭐...
난 만들기가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