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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렬 Dec 18. 2018

한국스포츠, 시민운동의 한계와 극복(3)

2장 체육시민단체운동의 한계


1.열악한 재정에 따른 상근활동가의 부재
 
후원회원이 없다. 사무실 월세랑 최저 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건비를 내기도 벅찬 처지다. 체육시민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는 지난 5년간 단 한 명의 상근자로 단체를 운영해왔다.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의 지난 과정을 보면 직접 현장을 침투하는 활동가가 있을 때랑 없을 때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례로 상근 간사가 활동하던 2016년과 상근 간사가 없던 2017년 스포츠문화연구소 행사 및 작업 활동 내역을 비교해보면 아래 표와 같다. 활동가 개인 역량이 아니라 전업 활동가가 없으면 바로 정체되는 구조인 것이다.


2.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후 표류된 핵심운동의제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은 2000년 대한체육회의 중학교 2학년 수영 국가대표 장희진 선수 국가대표 박탈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운동부 학생 학습권 보장 운동의 슬로건이다.2) 2016년 통합체육회의 근간이며 올해 10월에 출범한 학교체육진흥회 비공식 표어로도 쓰일 정도로 강한 파급력을 가진 구호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 스포츠시민사회의 핵심의제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기실 스포츠시민사회는 운동선수 인권 외에도 메가스포츠이벤트의 허상, 국가주의 스포츠, 체육단체 사유화와 파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하지만 매번 이슈에 반응하기 바빴다. 이슈가 사라지고 나서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하지 못했다. 체육계 문제는 몇 십 년 째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발생되는 실정이다.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처럼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개의치 않고 운동을 진행하는, 제도적 접근 해결 방안마련까지 가능한 핵심 운동의제를 설정해야 한다.
 
3. 40대도 아이돌이 되는 곳 : 청년층의 멸종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 정재영도 이제 서른 후반에 진입했고, 본인은 2022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면 불혹의 나이가 된다. 정재영을 제외하고 5년 동안 이 바닥에서 활동하는 사람, 활동가가 아니라 운영위원이라도 나보다 나이가 젊은 사람은 임정혁 기자가 유일하다. 청년층의 유입이 왜 이리 없는가. 위에 제기한 것처럼 물질적 혜택이 없고, 매력을 끌지 못하는 운동방향이 주요한 원인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다. 시민단체에서 주관한 행사에 참여한 20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기면 항상 스포츠시민단체 활동을 권유하곤 했다. 그때마다 들었던 공통된 얘기는 다들 교수님들이라 자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시민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도 귀결된다. 참가하는 청년층이 대부분 운영위원을 맡은 교수들의 지도학생 및 수업을 듣는 학생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교수들의 활동영역 상 각 기관의 운영위원이나 위원회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이해관계나 친분에 얽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움직임에 제약이 걸릴 여지가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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