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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렬 Dec 18. 2018

한국스포츠, 시민운동의 한계와 극복 (2)

스포츠문화연구소와 체육시민연대


2. 2013-2016 : 라커룸과 데뷔 그리고 스포츠문화연구소 간사
 
2013년 스포츠문화연구소 커뮤니티 ‘라커룸’ 참여하면서 체육시민사회에 발을 디뎠다. 라커룸 인원은 30명에 달했고 주 연령대는 20~30대 청년층이었다. 월 1회 모여 스포츠 인문학 서적을 읽고, 스포츠 현안을 주제삼아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라커룸 기획자는 현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이자 앞서 2018년 연구소 활동을 보고한 정재영이다. 공교롭게도 오늘 여기에 참여한 사람 중 라커룸 출신은 나랑 정재영 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서른보다 먼 마흔보다는 가까운 나이가 되어 가지만 이 바닥에서 아이돌, 음 이것도 너무 후하다. 연습생이다. 비록 나는 오늘 이렇게 데뷔를 했지만.


아무튼, 스포츠시민사회 데뷔는 2014년 1월 스포츠문화연구소 정책리포트 <영근> 필자 참여다. “신문지면을 통해 본 한국 스포츠뉴스 구성 비율”을 공동으로 작업했는데, 당시 이대택 소장의 영업에 넘어가 6주간 국회도서관을 다니며 1973년, 1983년, 2003년, 2013년 매월 둘째 주 조선-동아일보 스포츠 기사 헤드라인을 검색했다. 그나마 받은 가시적 노동의 대가는 ‘미디어오늘1) ’에 보도된 것이었다. 그러다 2014년 3월 주 2회 근무에 거마비 20만원을 조건으로 스포츠문화연구소 간사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조건으로 2015년 5월까지 활동을 했다. 이때의 활동 기록은 다음과 같다.


 
위 표 칸에 ‘영화 <누구에게나 찬란한> 감독과 책 <생각하는 축구교과서> 저자들과의 대화 개최’를 강조한 이유는 10개의 행사 중 유일하게 내가 기획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2015년 6월 경 석사 논문을 쓰려고 간사활동을 중단했지만 2016년 1월 논문 통과가 되자 당시 이대택 소장이 축하한다며 저녁을 사주었다. 밥과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전보다 5배 높은 연봉으로 계약을 체결하여 1월 중순부터 월 100만원을 받으며 다시금 간사로 근무를 하게 됐다.
 
2016년 스포츠문화연구소는 사단법인 등록, 홈페이지 개설, 운영위원 충원,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300에서 1000명 돌파, 2014년도에 비해 3배 넘는 행사, 연대활동, 수시로 성명-논평이 나온 제2의 전성기였다. 연봉이 커진 만큼 간사의 역할도 커졌다. 대표적으로 웹진 스포일러 공동기획 및 편집, 생활체육지도(map) 및 학생 야구 선수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 도쿄올림픽 반대 일본시민단체와 연대활동을 꼽을 수 있다.


2016년에 연구소에서 제일 두드러졌던 활동은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모니터링’이다. 후보자 토론회 개최 지원, 토론회 현장 보고, 토론회 출입 금지에 따른 성명서 발표,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선거운동본부에 공개 질의서 발송, 투표날 후보자 연설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 회장 선출 후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기록 보고서 –선거 현황, 문제점, 제안->발간 등 그간 쌓였던 연구소의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비록 2016년 11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실시한 ‘체육인 시국선언’이 공중파 방송 3사 뉴스를 기본으로 언로보도가 총 70여건에 달할 만큼 주목을 받았지만 이는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한 반응이기에 체육시민운동이라 보기엔 애매한 사안이다.
 
3. 2017 : 체육시민연대 대외협력 팀장
 
연구소 내에서 갈등이 빚어져서 간사를 그만 두고 2017년 3월부터 체육시민연대에서 반상근 활동을 했다. 마침 대통령 탄핵과 19대 대선 일정이 정해져 각 대통령 후보의 체육정책 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던 시기라 대선 체육정책 공약 모니터링에 매진했다. 대선 후보들의 체육 공약과 관련된 자료를 한데 엮어 <대선 체육정책 공약 자료집>을 만들었다. 전례가 없던 자료집이다. 이후 학생선수 폭력 사건, 40대 대한체육회장 모니터링 작업을 해오다가 집안사정이 생겨 2년 연속 연봉 1,200만원으로는 생활고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그만 활동을 접기로 했다.





* 다음편 예고*

2장 체육시민단체운동의 한계
 
1.열악한 재정에 따른 상근활동가의 부재
 
2.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후 표류된 핵심운동의제

3. 40대도 아이돌이 되는 곳 : 청년층의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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