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짱아 미안해
참...
코짱이에게 정말 미안한 일이 있다.
한때 코짱이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약을 먹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약이 잘 안맞았던 모양인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오바이트를 자주 했다.
처음에는 치우기 힘든 곳은 피해서 오바이트를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불, 창틀 등 치우기 힘든 곳을 포함한 모든 곳에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화가 나서 코짱이를 혼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어김없이 코짱이가 오바이트를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토사물을 치우기 위해 집 불을 켜고 찾아보면 오바이트 흔적이 없었다.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분명 오바이트를 한 것 같은데 찾아보면 흔적이 없다.
하...헛구역질인가?
분명 이물질과 액체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날 저녁에도 코짱이가 오바이트를 하길래 코짱이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너무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하였다.
토사물을 뱉고 한참 머뭇거리더니, 분명 싫은 눈빛인데 그걸 다시 조금씩 먹는 것이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코짱이가 오바이트를 할 때마다, 집사인 내가 그것을 치우면서 강한 어조로 화를 내니까
코짱이는 흔적을 없애고 혼나지 않을려고...
하...
코짱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자기도 속이 안 좋아서 그랬을건데...
ps: 코짱아 화 안낼게. 다음부터는 편하게 오바이트해...
근데 창틀이랑 이불에서만 하지마! 치우기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