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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코리 Oct 13. 2021

샤갈의 꽃

샤갈에게 꽃은 사랑이었다. 벨라와의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그렸던 <Birthday>에서는 샤갈의 들뜬 마음과 앞으로의 기대가 한껏 담겨 있다. 벨라를 향한 사랑은 그녀의 손에  쥐어진 꽃다발로 표현되었다.


벨라의 죽음 이후에는 샤갈은 만발한  주변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자주 그렸다. 그것은 지나간 그의 아내와의 추억이기도 했고, 새로운 사랑인 이다와의 초상이기도 했다.


<아가II>는 샤갈의 후반기 성서 작업 중 사랑에 대한 직접적인 찬가다. 솔로몬의 사랑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담고 있는 성경을 붉은색 꽃밭으로 나타냈다.


사랑을 노래하는 샤갈의 그림은 몽환적이고 아름답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꽃이 있다. 그에게 꽃은 사랑의 다른 말이었기에 그렇다.


나의 경우 사랑의 다른 말은 커피다. 연애 시절, 공부하고 있던 내게 매일 아침 아메리카노를 건네주고 출근하던 남편 때문이다. 그림이기도 하다. 작품 앞에서  하고 내려앉는 마음, 새로운 좋은 작품을 만날  받는 설렘, 그림을 읽으며 느끼는 신남 모두 사랑의 감정이다.


당신에게도 사랑의 동음이의어가 있는가? 그것이 꽃이든 커피든 다른  무엇이든,  목록이 많을수록 우리 삶은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샤갈, 생일,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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