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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전의기량 Aug 18. 2021

내안의 나를 깨우는 방법(feat영화 프리가이를 보고)

고집불통 엄마의 어른 연습



*이 글은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년 전,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회사에 취직하게 되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도  알지 못했다.  취직하면 자연히 경험이 쌓여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도 사회생활도 잘하는 방법은 경험만이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일은 처음 입사 당시에는 회사의 선배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배우게 된 일은 대체로 3개월 정도 수습기간이 지나면 혼자 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혼자 하게 되면서 어떻게 자기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  당장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출근해서 선배가 시킨 일만  할 것인지   자꾸 묻고 보완해 가며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하는 것에 차이가 나타난다.    전자를 택한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고 후자를 택한다면 몸은  피곤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누구도  대신 결정해 주지 못하기에 선택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본인 몫이 된다.





오래간만에 주말에 쉬는 남편, 아이는 내가 책임질 테니 늦게까지 놀다 오란다. 코로나 시국에 놀다온들 갈 곳도 없는 마흔 아줌마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무엇을 볼까 한참을 고민하다 게임과 현실 공간을 왔다 갔다 하며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은 프리 가이라는 영화를 골랐다.  

평범한 직장, 친구 매일 한잔 마시는 커피 평화로운 일상에 때론 강도와 총격전이 난무하는 프리 시티에 살고 있는 게임 속 배경 캐릭터 가이.  강도가 매일  그가 일하는 곳에 찾아온들 월급이 안 들어 올 걱정이 있나 그에게는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매일의 다이내믹한 상황 속에서도 전혀 미동도 없었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선글라스 낀 여인에게 한눈에 반한  그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전에 없던 일들을 하나둘 씩 행한다. 갖은 노력 끝에 다시 만난 선글라스 낀 여인을 만나기만 하면  꿈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프리 시티가 곧 파괴될 것이라 말한다.  혼란에 빠진 가이 그는  더 이상 배경 캐릭터가 아니라 도시를 구하는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날의 사회생활과 지금 코로나 시국을 세상을 믹스매치하게 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반복된 일상을 계속하게 되면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은 서툴기에 시행착오를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패턴에 익숙해져 편해지게 된다.

일상이 편해지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환경이 부딪힐 때마다 두려움에 휩싸인다.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디지털 시대로 눈만 뜨면 모든 것이 바삐 바뀌어 가고 있고 코로나 시국에   확진자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기에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 모일 수 없다. 식당에 손님이 줄어드니 자연히 매출은 줄고 내야 하는 비용은 줄지 않는다.   평범함 속에 갇혀  있으면 식당의 존폐위기를 결정해야 할 수 있다.  포기하게 되면  여태껏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게 되고  환경에 변화를 주게 되면  될 때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살기 위해  도전을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시선들은 어쩌면 코로나 이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김미경 강사님이 예전에 유튜브 강의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차피 올 것이었는데 코로나라는 이름하에 빨리 온 것인 건지 모른다.


 많은 직업이 생기고 사라지는 요즘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을 두려움 속에  버리기에는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다.  차라리 프리 가이에 나오던 가이처럼 정해진 목표를 위해 순간을 즐기며 쉽지 않지만 달려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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