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역전의기량 Sep 11. 2021

나부터 인정하기

고집불통 엄마의 어른 연습


아이:  엄마. 나 받아쓰기 99점 받았다.

엄마 :1개는 뭐 때문에 틀렸어!

아이 :  문장 중간에 새떼를 써야 하는데 잘못 알고 못썼어.

엄마:  100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뭐가 틀렸고 왜  틀렸는지 아는 게 중요해. 그래야 같은 실수를 또 안 하지.

아이:  어. 엄마 그거 말고 나한테 할 말 또 없어?

엄마:  뭐? 혹시 나한테 칭찬을 바란 거 아니지?

아이:  칭찬해주면 안 되나? 엄마는 나 칭찬해 준 적 없잖아!


얼마 전, 받아쓰기를 99점  받아온 아이가 나에게 자랑하듯 얘기한다. 99점이고  한 개 틀렸으면 ^우와 잘했네^부터 얘기할 법도 한데 정색하고 왜 틀렸는지 뭐가 틀렸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아이한테 얘기한다.   내 이야기를 듣고 대답하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잊고 있었던 어린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인격이 완전체로 완성되지 않은  아이는 부모님과 함께 자란 환경을 그대로 보고 자란다.  나쁜 일도 오래 빠져 있지 않고 작은 일에 칭찬할 수 있는 자아  존중감을 만들어 가는데 인생의 대부분이 부모님의 역할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인격체를 만들어 가는데  부족했었다.  

엄마가 집을 나가기 전,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사계절 내내 엄마 장사를 도와드렸고 4학년 이후에는 엄마 없는 집에서 아빠한테 맞지 않기 위해 아빠  눈치를 보고 살았었다.  


웃음 하나 없는 조용한 집, 어쩌나 딸 셋이 싸우기라도 하면 아빠한테 맞는다.  아빠한테 맞는 날이면  아픈 마음을 엄마에게 위안받고 싶었지만 엄마는 집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지만 어린날부터  자기 자신을 인정해주거나 칭찬 한번 제대로 받은 적 없는 아이는 자신에 대해 표현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말게 된다.

  



기량 씨는 기량 씨가  괜찮은 사람인 거 모르나 봐요!

새로운 회사를 들어가던지  아니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던지 어떤  것을 한다 해도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다 잘 되면 누구나 다 이일을 하려 할 것이다. 부딪혀보고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보완할 수 있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데   성과를 바라기보다 꾸준하게 기다리면서 계속하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나는  보험을 배우며 가치를 전달하지만 단지 보험가입만 도우려 하려 하지 않는다.  부동산, 은퇴 , 세금 설계 등 인생을 함께 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제안드리기 위해  공부하고 배우며 매일 뛰어다니지만  마음만큼 일이 진행되지 않아 지칠 때도 있다.  지칠 때면 잘하고 있는 일보다 안되고 있는 일에 대해 내 마음을 다그치게 된다.  잘하고 있다고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징징대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아이는 엄마가 자라온 인생을 그대로 흡수한다.

엄마는 내 삶을 내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과연,  열심히 산다는 건 누구를 위해 사는 인생을 말하는 것일까?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처럼 왜 틀렸는지 알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행하면 된다. 꿈과 목표를 이루는 데는 대단한 방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자신을 다그치지 말자. 다그칠 시간 있다면 작은 것 하나부터 자신을 칭찬해 주며 인정해 보는 것이다. 타인의 인정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  그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너  참 잘하고 있어. 참 괜찮은 사람이야.


작가의 이전글 메타버스 위에 올라서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