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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Aug 13. 2023

SNS 세상의 진실과 ‘나’

팔로워의 그림자

스마트폰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인스타그램’을 열어보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열자마자 화려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부러운 마음속에 ‘좋아요’를 누른다. 그리고 내 계정을 보면 초라해진다. 팔로워 수도 적고 좋아요 수도 앞서 보던 계정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SNS (Social networking service)는 굉장히 편리한 소통과 정보 공유의 도구이다. 굳이 전화를 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자주 연락하지 않고도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굳이 TV를 보지 않아도 유명한 연예인들의 계정을 보면서 팬심도 키워갈 수 있다. 최근엔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인기가 많아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인플루언서와 메시지를 주고받게 되면 마치 연예인과 소통하는 느낌도 받게 된다.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은 때론 TV나 신문과 같은 기존 미디어, 그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줄 때도 있다. 그들이 소개하는 상품들이 판매 신기록을 세우거나 소개하는 맛집이 핫플레이스가 되는 현상은 굉장히 흔해졌다. SNS의 엄청난 영향력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SNS 속 모습은 우리의 진짜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을까. 점차 SNS에 기능들이 많아지면서 소위 ‘관리’라는 것이 필수가 됐다. 집에서 밖으로 외출을 할 때 씻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듯이 SNS 공간에서도 비슷한 것들이 필요하다. 멋있는 프로필 사진을 넣고 잘 살고 있는 모습들을 올려놓는 등 꾸미게 된다. ‘나’를 대표하는 온라인 공간이기에 때론 우울하거나 슬픈 모습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조금 다른 것은 이 역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행동이라는 점이다. 위로받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집중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살과 비교하게 된다. 이것은 행복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찾게 되는 부작용을 유발한다.


물론 SNS 속 모습이 현실과 그리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도 누군가 비싼 외제차나 명품백을 가지고 온다면 부러운 게 당연하다. 다만, SNS 속의 모습은 더 많은 필터가 씌워져 있다. 더 완벽한 사진을 위해 수정을 할 수도 있고 사실과 조금 다르게 편집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현실보다 더 큰 괴리를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그 해결책은 동일하다. SNS 속 모습은 꾸며진 것임을 인식하고 현실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의 모습에 더 집중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하나씩 실천해 가는 과정도 중요할 것이다. SNS에 소비되는 시간을 좀 줄이고 취미 활동을 갖거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SNS 속 ‘꾸며진 모습’에 집중하면 할수록 나의 삶은 점차 불행해질 수 있다,


최근 ENA 드라마 '행복배틀'도 비슷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의 사망을 당하고 그 범인을 찾기 위한 스릴러 드라마인데 그녀들의 SNS 속은 많은 허구로 가득 차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결국 그것들이 행복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 드라마에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 역시 내가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기억하자. 완벽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SNS 속 삶도 나처럼 굴곡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SNS를 조금 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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