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의 투자를 대하는 자세
그런데 국채금리 상승이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최근 증시가 떨어지고 있는데 그것이 다일까요? 국채금리의 상승은 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줍니다. 물론, 기준금리에 따라 국채금리가 움직이겠지만 앞서 확인한 대로 그 기울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시장금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채금리입니다. 그럼, 여유자금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열심히 공부해서 주식 투자해도 수익 보기 힘든데 은행 예금에 좀 넣어볼까'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과거 예금금리 1%도 받기 힘들 때와 달리 은행에 돈을 많이 맡기게 될 겁니다. 이건 시장의 유동성을 줄게 만듭니다. 유동성의 감소는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반면에 대출이 많은 사람은 어떨까요? 대출금리가 오르게 되니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이 늘어납니다. 앞서 경제활동이 위축된다고 했는데 성수동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 사장님이 있다고 할 때 커피가 잘 팔리지도 않는데 대출 이자는 더 많이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이자비용이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신규 투자를 줄여야 합니다. 이것 역시 경제활동의 위축입니다. 기업의 신규 투자 감소는 고용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실업률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너무 심해지면, 경기를 부양해야 하고 그때 기준금리를 낮추게 됩니다.
결국 현재는 경제 지표들이 양호한 상태여서 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급변하면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겁니다. 문제는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죠. 그리고 금리를 낮출 상황까지 온다면 많은 개인들과 기업들이 파산한 이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우려들이 공존하고 있는 지금입니다.
짧게 경제 사이클에 대해 적어보았는데 실상은 더 복잡한 요소를 가지고 움직이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현재 우리는 금리가 높고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는 기업과 개인 모두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때입니다. 단순히 주식투자를 할 때, '지금이 기회'라고 계속해서 더 사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금의 사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꾸준히 사모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데 무리하게 빚내서 투자를 한다면 지금은 다른 때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칫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아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높은 이자비용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 조차 투자를 줄이고 보유현금을 늘리고 있는 시점에 굳이 우리가 무리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까요? 거시경제는 예측할 수도 없고 예측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거시경제를 무시하고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