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동안 일기를 쓰며 얻은 것

일기 쓰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

by 행복수집가

나는 거의 18년 동안 매일 일기를 쓰고 욌다.

다이어리에 짤막하게 기록을 하기도 하고, 길게 남기고 싶은 글은 길게 쓰기도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가 아니니,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잘 쓰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냥 오늘 있었던 일 그대로, 내가 느낀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 적어본다.


일기에는 매일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하루 마무리 할 때까지,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자유롭게 쭉 적어본다.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이나, 내 감정과 생각을 일기장에 쏟아내면 마음이 훨씬 가볍고 생각이 정리된다.


일기 쓰기는 일종의 명상 같기도 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판단하거나 분별하지 않고, 그저 내 안에서 올라온 것들을 마주하며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그대로 바라본다.


그날 좋았던 순간들은 빼놓지 않고 기록한다.

내가 좋다고 느낀 모든 순간을 적는다.


그게 매일 반복되는 일일지라도,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 다 적는다.


아침에 눈 떠서 본 하늘, 아이가 웃으며 등원하는 모습, 산책하며 본 자연풍경은 내 일기에 늘 들어가는 내용이다.


매일 똑같은 루틴으로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아도 적고 보면 매일 같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매일이 다르고, 새롭고, 소중한 날들이다.


일기를 적으면 내가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뚜렷하게 알게 된다.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간다.


내가 나에 대해 알아갈수록, 나 자신과 더 친해지고 내 삶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소중히, 정성스럽게 여기게 된다. 내 삶을, 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일기는 나에 대한 기록이므로,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으면 내 일기를 보면 된다. 일기를 보면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나도 보인다.

그런 나를 보는 즐거움도 크다.


내 삶을 수학이나 통계자료처럼 분석하고 수치화할 순 없지만, 내가 남긴 그날그날의 기록들을 보며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요즘 즐기는 게 무엇인지 등 이런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다.


불과 몇 개월 전의 일기만 봐도 지금의 나와는 다르다.

그 당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과,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이런 나 자신을 관찰하고 돌아보는 게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일기를 쓰면서 나 자신을 관찰하고 돌아보는 것은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삶을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내가 사는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보내는 매 순간을 자세히 보고, 느끼고 감각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인 것을 분명히 인식하게 한다.




일기 속 주인공은 항상 나다.

나를 아는 만큼 내 세계가 좀 더 풍성해진다.

내가 주인공인 내 세상에서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냥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한다.


일기 쓰기는 나와 내적 연결을 하고,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이다.

매일 일기를 쓰며 나 자신과의 연결을 놓치지 않으니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타인에게서, 외부에서 나의 행복과 만족을 찾지 않는다.


매일 나와 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과도 친해진다.

나와 친해지는 만큼 내 삶에 대한 감사, 만족, 행복이 점점 더 커진다. 나 자신으로 만족하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게 된다.


나에게 집중한다는 것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했을 때 오는 평안을 분명히 느낀다.


'나로 존재하는 게 이토록 편하구나' 하는 마음의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일기를 쓰면서 이 감각을 유지한다.

이런 이유들로 일기 쓰기를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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