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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Apr 04. 2024

지역재생의 새로운 동력: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

지역재생의 새로운 동력: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


한국의 많은 지역이 직면한 지역소멸의 위기는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를 넘어서 지역 경제와 문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자생적인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돌파구다. 대기업 유치나 대학을 통한 혁신 생태계 구축, 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노력이 중요하나, 지역 내부의 자원과 특성을 활용하여 자생적인 산업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다.


특히, 로컬 콘텐츠 사업화를 통한 로컬 콘텐츠 타운의 조성은 지역 자원의 산업화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이루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 중 하나다.


로컬 콘텐츠 타운은 지역 내외로부터 창업자와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역 경제의 구심점으로 기능한다. 이 타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유치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건축 환경과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의 모델로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창작과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유형의 메이커 스페이스, 즉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를 제안한다.


로컬 콘텐츠 타운 상하농원

로컬 콘텐츠 타운의 전형은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상하농원이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목장과 체험 시설로, 다양한 체험 활동과 함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축물,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으로 유명하다. 상하농원 내에는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7개의 공방도 있다. 이 공방들에서는 지역 농민과 협력하여 빵, 햄, 발효 식품, 과일 가공품 등 다양한 식품 가공 제품을 만들며, 이러한 제품들은 상하농원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유통된다.


상하농원과 그 공방들은 자연마을에 조성해야 할 로컬 콘텐츠 타운과 메이커 스페이스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상하농원처럼, 로컬 콘텐츠 타운도 지역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독특하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지역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브랜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하농원이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학습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로컬 콘텐츠 타운 역시 이러한 체험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상하농원 운영하는 공방과 같이, 로컬 콘텐츠 타운도 지역의 농산물과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더 나아가 지역 창업자를 육성하는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할 수 있다.

상하농원이 지역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도 지역 내 다른 기업, 농가,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경제와 문화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상하농원의 공방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연구개발 부서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핵심적인 교훈 중 하나는 공동 브랜드의 개발이다. 상하농원처럼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 또한 자신들이 개발한 식품 가공 제품에 공동 브랜드를 적용하여, 제품의 식별성을 향상하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공동 브랜드는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반영해야 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병행해야 한다. 방문객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일 잼 만들기, 전통 장류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이 실제 생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농촌 지역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하여 계절별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역 농민의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생산 방식을 적용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에 기여해야 한다. 유기농 재배 방식 도입,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이 환경 보호로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 개념과 기능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는 아직 한국에 완성된 모델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소상공인 기술과 창업 지원 센터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는 특화된 공간으로,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있는 인구 1,000~5,000명 규모의 농산어촌 지역 읍면 소재지에 위치한다.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크리에이터 창업가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디자인, 공간 기획, 콘텐츠 기술 등 로컬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다.


기존 농민과 상인을 지원하거나 지역 활성화 사업도 추가할 수 있다. 기존 상인들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커뮤니티 워크숍으로서, 상품 개발에 필요한 장비, 인력, 자금 지원은 물론, 판로 개척,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로컬 브랜딩, 건축 디자인 지원, 로컬 콘텐츠와 브랜드 발굴 등과 같은 지역 활성화 사업도 수행할 수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로서 차별화된 점은, 지원 대상이 농민에 한정되지 않고, 농촌 크리에이터(경관, 캠핑, 체험), 로컬 크리에이터(독립서점, 베이커리, 커피 등), 농산품 온라인 셀러 등 다양한 유형의 크리에이터를 포함하고 첨단 기술이 아닌 소상공인 기술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해 형성되는 로컬 콘텐츠 생태계는 농산어촌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여, 인구 감소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단순히 창업 기회와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카페, 독립서점, 베이커리, 복합문화공간 등 청년들이 여가와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상업 시설을 공급한다.


이러한 공간들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며, 동시에 체류와 거주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정주 여건을 구축하는데 기여한다.


일본 로프트워크와 Fab Cafe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의 해외 사례로는 일본의 로프트워크(Loftwork Inc.)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 콘텐츠,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공간 등의 디자인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다. 창의성과 커뮤니티 연결을 강조하며, 디지털 크래프트 카페인 FabCafe,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MTRL', 온라인 커뮤니티 'awrd.com', 크리에이티브 러닝 플랫폼 'OpenCU' 등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협력하며,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를 제공한다. FabCafe는 지역의 공공자금을 유치하여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유지 관리하는 프로젝트 기반의 업무에서 주요 수익을 창출한다.


로프트워크는 프로젝트 디자인, 커뮤니티 활성화, 생태계 조성을 미션으로 삼으며, 사회적 규범을 재검토하고 미래 가능성에 대한 구체화 작업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각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다양한 팀의 창의성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개방적 협업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FabCafe는 '제조(fabrication)'와 '카페(cafe)'의 결합으로, 메이커 운동의 확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간이다. 일본 내외에 여러 지점을 두고 있으며,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3D 프린터, 레이저커팅머신, 마이크로콘트롤러 등의 메이커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What do you Fab?'라는 문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창조적 활동을 장려한다.


로프트워크의 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 활동은 디자인의 힘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모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파워와 혁신파워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 사회의 창의적 자원을 활용하고 육성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는 로프트웍스가 운영하는 FabCafe에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로프트웍스는 창의성을 기업의 중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 전반의 디자인 과정에서 모든 참여자의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단지 제작 공간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협력의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로프트웍스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크래프트 카페인 FabCafe,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MTRL', 온라인 커뮤니티 'awrd.com', 크리에이티브 러닝 플랫폼 'OpenCU' 등을 운영함으로써 전 세계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되고, 지역 경제와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프트웍스는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의 발굴과 지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지역 경제와 사회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 체계의 구축은 지역 스타트업과 창의적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히다쿠마' 사례를 통해 보여지듯,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는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여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재생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프랑스 창작 허브

프랑스 '제3의 장소'는 공공과 민간 행동가들이 경제, 사회, 생태 문제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공간으로, 프랑스 전역에 약 2,500개가 있다. 이 공간들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만들고, 어울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하며, 프랑스 정부는 이런 장소들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제3의 장소는 코워킹 공간, 메이커스페이스, 문화 제작소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지역 커뮤니티에 열린 공간으로서 생태적 전환, 에너지 디지털화, 식량안보 등 현대 사회가 마주한 과제들에 대응하는 활동을 제안한다.


보드르빌의 온실은 파리 근교 농촌 지역에 위치한 제3의 장소로, 농업과 식품 문화 활동을 중심으로 한다. 이곳은 다양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활동을 하며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제3의 장소의 사용자들은 이니셔티브로 공간을 만들어가며,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는 공공과의 협의를 통해 실현된다. 이러한 공간은 지역 사회 내에서 혁신적 프로젝트가 쉽게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지역과 정부의 관계를 다시 정의하고 지역사회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프랑스의 제3의 장소 지원 정책과 보드르빌의 온실 사례는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훈을 제공한다. 프랑스에서 제3의 장소는 다양한 활동과 주제를 포괄하며, 공공과 민간, 여러 부문의 이니셔티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단순한 창작의 공간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활동의 융합점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3의 장소는 커뮤니티 기반의 접근 방식을 강조하며, 이는 참여와 협력을 통해 개인의 창의성을 촉진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유사하게,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도 지역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지역의 도전과제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보드르빌의 온실 사례는 특히 공간의 유연성과 적응성을 강조한다. 공간이 지역의 필요에 따라 변화하고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은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와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제3의 장소는 또한 생태적 전환, 에너지 디지털화, 식량안보와 같은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적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모델로 삼아 지역 특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공공과 민간의 협력 모델 역시 중요한 요소로, 프랑스 정부는 이를 통해 제3의 장소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도시 메이커 스페이스 경험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는 그동안 지원해 온 도시형 메이커 스페이스와는 다른 개념의 사업이다. 도시 메이커 스페이스는 일반적으로 지역의 첨단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의 시제품 제작과 같은 기술 중심의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도시 내에서 혁신과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기술 스타트업과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제공한다.


이에 반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에서 운영되는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는 지역의 문화, 역사, 자연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과 크리에이터 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도시 메이커 스페이스가 기술과 혁신에 중점을 둔 것과 대비된다.


도시 메이커 스페이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지역의 기술 기업, 대학, 연구소와 같은 혁신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연결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최신 기술, 지식, 전문가의 멘토링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첨단 장비와 기술에 대한 접근성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3D 프린팅, 레이저 커팅, 전자 제작 장비와 같은 고도화된 기술 장비의 사용은 스타트업의 시제품 개발을 촉진시킨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이 상업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 멘토링, 투자 유치, 시장 진입 전략 등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환경은 다르지만, 농촌 지역의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도 유사한 조건을 만족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성공적인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특성과 요구에 맞춘 맞춤형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시 환경에서는 기술 혁신과 상업화 지원이 중요한 반면, 소멸 위기 지역에서는 소상공인 중심으로 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활용하고 커뮤니티의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과 지원 방안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성공하려면, 국내외 사례는 몇 가지 성공 요소를 제시한다. 첫째, 지역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협력과 참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지역 주민, 크리에이터, 지역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연결을 통해 지역 내에서의 지지와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네트워킹 이벤트,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커뮤니티 멤버들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내에서의 협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 지역의 문화, 역사, 자원을 활용하여 독특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며, 이를 통해 지역 브랜드의 가치를 향상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 문화 예술 프로젝트, 교육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된다.


셋째,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재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공공 부문의 지원, 민간 투자 유치, 크라우드펀딩, 이벤트와 프로그램 수익 등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여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을 확립해야 한다.


넷째, 창업과 제품 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에는 창업자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 및 공간 제공, 마케팅 및 판로 개척 지원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는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장벽을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외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외의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콘텐츠와 제품을 더 넓은 시장에 소개하고, 외부의 자원과 아이디어를 지역 내로 유입시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운영 전략을 통해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는 지역 경제와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국내외 사례들은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가 지역소멸 위기에 맞서는 창의적 대응책으로서 지역 경제와 문화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시작해,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한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 지역 자원 활용,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개발, 창업 지원 체계 구축 등 지역의 자생적 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의 성공 핵심은 크리에이터의 양성과 유치에 있다. '로컬 콘텐츠 진흥원'과 같은 교육연구 기관을 통해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를 교육할 수 있는 훈련 인력, 로컬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인재를 먼저 양성하고, 이후 대상지를 선정해 로컬 콘텐츠 타운과 메이커 스페이스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참고문헌>

권인혜, 프랑스의 제3의 장소 지원정책과 보드르빌의 온실(La Serres de Beaudreville) 사례, 세계농업, 2023년 1월.

주명진, 로컬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의 공간 :일본의 FabCafe, 한국문화경제학회 세미나 발제 논문, 2024년 3월.

하정석, 산업공간으로서 메이커스페이스의  도시성(urbanism)과 장소성(placeness), 한국경제지리학회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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