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옥상일기

by 김현주




나의 옥탑방 생활이 시작되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주로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것들이 대부분인내게 이곳은 작업실이자, 휴게실, 또 집이자 까페로서 현재의나는 이곳이 없으면 삶이 없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아주 오래된 주택가에 위치한 낡은 옥탑방은 내게는 둘도 없는 지인이 한국에 머물 때 살던 곳이다. 내가 갑작스레 귀국하게 되어 집을 알아봐야겠다고 한 소리에, 당시살고 있던 세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국에 돌아와 내가 머무를 수 있도록 선처해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옥상에서의 생활은 벌써 6개월이 훌쩍 흘러갔다.

열심히 살고, 또 가치 있게 살아보려고 노력했고 이 노력은 지금도현재형이다.


이사 첫날 주문한 야외용 접이식 테이블, 기나긴 겨울을 외로이 보냈지만 봄이 오고난 뒤 매일 아침 이곳에서 커피를 마신다.



1인가구가 오백만이 넘은 시점에<자취>에 대한 이야기가 어쩌면 고리타분하고 뻔한 내용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생활은 특별하고 소중하고, 또 어느 누구도 같은삶을 살고 있지 않기에 보통의 일상을 가감 없이 기록하기로 했다.


보이지 않는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고 수수하더라도 나 스스로가행복할 수 있는 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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