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의 성장의 핵심
회사 대표님의 추천으로 이정동 교수의 ‘축적의 길’을 읽었다. 이 책은 ‘축적의 시간’의 2탄으로, 대한민국이 그동안 겪어왔던 비약적인 성장, 그리고 현재 마주하고 있는 여러가지 형태의 ‘성장 함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은 2017년이지만,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점점 더 현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아직도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풀어야 하는 큰 숙제로 존재한다.
책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가장 크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결국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한 방 같은것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적용이 되는 부분인데, 우리는 언제나 최종 결과물을 보는 것에만 익숙해진 탓에 때로는 엄청나게 성공적인 결과물이 ‘운이 좋아서’ 혹은 ‘한방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에는 언제나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 실패들이 축적되어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축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산업이 사람들의 경제활동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부분에 있어 중심에 있었다면, 책에서 이정동 교수는 ‘non-산업’, 즉 산업이 아닌 문화, 환경, 인식, 가치관 등이 함께 축적이 되어야만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아무리 산업을 더 키우고 경쟁력 있게 만들고 싶어도 꾸준한 ‘산업이 아닌 것’들의 축적이 있지 않으면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유를 들자면 근육을 키우고 멋진 몸을 만들고 싶어도, 상체 운동만 해서는 한계가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의 모든 에너지와 근육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 하체로부터 힘이 전달되어야만 상체 또한 더 성장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는 이 부분을 간과하게 되고, 산업의 성장에만 집중하게 된다.
산업이 아닌 것들이 함께 성장하여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지향점은 어디인가?
대한민국이 그동안 효율화, 최적화, 빨리빨리, 벤치마킹 등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개념설계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이제는 그동안의 성장 동력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없다. 그러기엔 훨씬 더 효율적인 신흥국가들이 너무나도 많다. 여기서 말하는 개념 설계란 Originality에 제일 가깝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비단 기술 뿐 아니라 K-pop과 같은 컨텐츠로 발현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개념설계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아마 이 부분이 책을 읽으면서도 제일 궁금했던 것 같다. 동시에, 무언가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너무나도 어려운 부분이고, 그동안 다른 아시아 나라 혹은 지금은 PIGS라고 불리는 유럽 국가들과 다르게 꾸준히 성장을 해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게도 버거운 부분이다. 하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이 그동안 발전해왔던 방식과 맞물려서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책에서는 4가지 Key를 말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다음과 같다.
열쇠1. 고수의 시대
열쇠2.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
열쇠3. 위험공유 사회
열쇠4. 축적지향의 리더십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가 느낀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험’과 ‘시행착오’라는 부분이다. 4 가지 열쇠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열쇠에 초점을 좀 더 맞추고 싶다. 우리의 문제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실패의 리스크에 따른 Inaction, 그리고 반복된 시도를 통해 조금씩 몸집을 불려나가는 Project 등의 부재가 가장 큰 bottleneck인 것 같다. 사실 지금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Status Quo의 유지가 초래하는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고, 그것만큼 무기력한 것이 없다.
결국에 지금은 어떠한 문제이던, 그것이 만약 ‘문제’라면 세상에 매뉴얼이 나와있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점점 더 매뉴얼을 찾는 행위를 중단하고, 매뉴얼에 없다는 가정하게 움직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