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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자렌지 Jun 15. 2024

인사이드 아웃2과 감정 리스크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피한다는 것, 그것이 요즘 세대의 특징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다. 그렇다. 고생은 안할 수록 좋은 것이 아닌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리스크는 피해야한다. 하지만 그래도 리스크가 있다면?



 그럼 시도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요즘 글을 쓰지 않았다. 글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받은지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형편없는 글을 써놓고 브런치 당선을 기대하는 스스로가 여전히 맴돈다. 최근에 본 인사이드 아웃2 속 알람이 울려퍼진다. 자아가 있을 자리에 이루고픈 꿈만이 남은 장면, 그 꿈은 말한다. '난(넌) 너무 부족해.'


  

  새로운 환경에서 '난 너무 부족해'라는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울려, 감정이 요동치던 때가 있 않았던. 그럴 때 영화에서처럼 기쁨은 물론 슬픔과 화까지의 감정 없어지는 리스크를 짊어지게 된다. '난 너무 부족해'라고 울려퍼지는 말이 멈추기만을 바라며, 영화 속 라일리처럼 '불안'에 몸을 맡기고 어떤 행동이라도 할 때다. '하지않으면 안돼'라는 '불안' 외에 다른 감정을 억압했다.



 그러한 시기는 20대 초중반 내내였다. 그런 리스크를 짊어졌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진 못했다. 오히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알았다. 그 후 억압으로 가둬진 다른 감정들을 회복하는 대에 시간이 흘렀다. 인사이드 아웃2를 10년 전에 봤으면 많이 도움되으려나.

영화에 대해 쓰려던 글이 에세이가 되었다.

 글을 이어가는 이유는, 최근에 본 95년생의 에세이 영향을 받아서일 것이다. 그는 일주일에 7일을 일하면서도 매일 수준있는 글을 써내려간다. 그는 흙수저에서 상위 1%가 되기위한 힘든 여정을 기록한다. 리스크에 정면으로 맞서는 의지의 글을 통해, 혼나는 기분이 들었다.



 최근의 일들로 인해 스스로 짊어질 수 있는 만큼의 리스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리스크를 피하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다 지쳐 결국 손 놓게 되기 때문이다. 한 두 가지 감정을 위해 감정을 억압한 후의 리스크가 라일라의 경우처럼 가볍진 풀리진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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