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를 향해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눈 덮힌 모스크를 찍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군고구마 장수처럼 차려입고 나섰습니다. 캐논 R8의 첫 번째 눈 오는 날 출사입니다.
귀여운 눈사람이 웃어줍니다.
주차된 장난감 차. 나무 판자 위에 올려뒀는데, 아이가 자주 탄다면 저렇게 올려뒀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둥근 돔에 눈이 쌓인 모습을 기대했는데 너무 일찍 갔나봐요.
분명 예쁜데, 갈 때마다 찍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이유를 알았어요.
정면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정문과 건물이 마주보고 있지 않고, 울타리 안쪽에는 물건을 쌓아두는 공간이 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죠. 대개 건물이란 정문과 마주보면서 시선을 틔워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지어집니다. 그런데 이 모스크는 그게 아닙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구도가 늘 틀어졌던 거예요.
그래도 눈이 조금 쌓인 작은 돔을 찍었습니다. 주소, 우편함, 마트 전단지... 뒤로 돌아가면 주방이 있는 것 같아요.
스냅샷 비슷하게 찍어봤습니다.
모스크 옆 골목입니다. 익숙한,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집에 와서 깨달았는데, 이렇게 비뚤게 지은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모스크는 메카를 향해 지어지거든요. 아마 이 모스크도 그 때문에 우리 기준(?)으로 봤을 때 약간 틀어져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모스크 입장에서는 바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