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태도
독일에서 2g 인터넷으로 느리게 1년 동안 살아온 경험이 있다. 그래서 5g가 대중화된 시대에 아직도 3g 데이터무제한을 쓴다. 보통 외출 시 핸드폰으로 내비게이션, 카카오톡만 사용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그저 인터넷이 작동되는 것에 감사하다.
한국은 어딜 가나 기본적으로 와이파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실 외국에선 느린 인터넷으로 살아남기 어렵다. 낯선 환경에서 유일한 동아줄이기 때문.
와이파이를 친절하게 연결하도록 도와주는 일이 좋은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어차피 쓸 사람은 쓰는 인터넷이니 기분 좋게 알려주는 것이다. 물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거나, 쓰기 어려운 와이파이면 거기서부터 방지턱이 턱 걸리는 기분이랄까.
요즘 하루에 카페와 식당을 3곳은 간다. 고객에 환심을 제대로 사는 아주 효과적인 팁으로 단 한 가지를 꼽자면 와이파이 QR코드다. QR코드 스캔 한 번이면 바로 연결되는 쾌적한 인터넷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기 때문.
와이파이가 대체 뭐가 중요해? 5g 초고속 인터넷을 쓰는 누군가에겐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빠른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쓰는 고객보다 그렇지 않은 고객이 절대다수임을 생각해야 한다.
와이파이 안내 하나가 매우 작은 요소일지도 모르지만, 깊은 배려가 담긴 일이다. 그것을 사용하는 입장을 십분 고려해서 사용하기 편하게 안내하는 마음이 필요한 결정이기 때문. QR코드로 안내하는 작은 차이가 일반고객을 열성팬으로 만들 수 있다.
오늘도 와이파이 QR코드 안내가 기본값인 세상을 꿈꾼다. 기본적인 배려를 갖춘 곳들이 팡팡 터지는 와이파이처럼 단골손님도 팡팡 늘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