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보완제와 CVR(유료전환)에 대해서 읽어보다가 문득 회사에 대해서 생각한다.
회사의 강점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은 이미 돈이 될 만한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단점, 약점들은 표류되기 마련인데 그 이유는 강점과 장점에 포커스 되어 성과나 매출이 될 만한 것들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일 테지만, 사내 팀 간 내세울 수 있는 눈에 보이는 것들은 누구하나가 꽉 쥐거나 꾸준히 밀고 나가고 싶어한다. 익숙하고 결과도 좋고 평가도 좋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이라면 내세워야 할 것처럼 느낀다. 예를 들면, 그래픽, 사용자 중심의 대화형 CUX 시나리오 라던지.. 돈이 되지 않지만 사용자입장에서는 서비스의 유용함과 편의, 다시 들어왔을 때도 불편하지 않을 내용들을 추구하는 게 어떤가..
물론, 당연히, 자연스럽게,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매출이 도움이 되는 것들로 이루어 지는게 맞다. 안다. 너무 이해하고, 그럴 필요도 느낀다. 직원된 입장에서는 먹고사니즘과 생계, 그리고 회사운영의 입장에선 저절로 만들어 지고 있는 매출구조와 캐쉬카우를 놓고 싶지 않은 것은 너무나 옳다. 앞에서 이야기한 '가치 있는 것'이란 것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결국 캐쉬카우가 가치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과거 마케팅 담당하면서 한참 외주사와 고민하고 있을 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일단 사람을 모아라' - '모인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라' - '그것을 일정부분 유료화 시켜라' 였다.
시장 형성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결국 돈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시장에서의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 너무 이해가 되었다. 그 내용은 마케팅 바이블처럼 자연스럽고 모두가 그렇게 믿고 행동한다. 그런데, 그것은 UXUI 디자인의 입장에서 놓아버리는 것은 솔직히 너무 어렵다. 수요가 없다고 해서 복잡한 사용성을 그대로 방치 한다던지, 기술적 복잡도를 올리고 서비스의 안정성 개선에 기여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효과를 바라봐야 하는 프로젝트라든지, 혹은 위에서 언급한 그래픽파트, CUX 파트 도 마찬가지다.
할 수 없는 것들, 두고 봐야 하는 것들, 일단은 지금 당장은 당당하게 내세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끼워 넣든, 수동처리를 통해서라도 서비스 입장에선 경험을 판매하는 것이 곧 돈이 된다고 믿는다. 기존 내용들을 빗대로 설명하자면.. 사람이 이탈하지 못하게 해야 모일 수 있고 그 다음이 있는 것이 아닌가
헌데, 여기서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회사와 서비스의 규모를 해야 한다는 것.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에 맞게 디테일을 생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중소-중견기업으로 이어질 수록 디테일은 추가되고 그에 따른 인력들은 보강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회사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관리들이 필요하게 되는 건데.. 현실적인 이슈들이기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결국 프로젝트 관리자는 계속 시도해야 하는건데.. 기억에 남는 것은
'하고싶다고 다 할 수 없다. 상황과 현실에 맞게 해야 하는 것들 먼저 진행하는 것이 결국 우리가 맞닥드릴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