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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동 Nov 08. 2024

질문하는 게, 참 어렵네요.

좋은 질문을 해야 보통의 결과가 나온다.

Ai는 지금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들었고, 정보를 검색하고 질문에 답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결정을 돕는 등 여러 방식으로 편리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을 정리해 보았다.


실제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이, Ai와 상호작용에서도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사전 조건이나 맥락,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편리한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질문하고 입력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질문을 던질수록, AI는 더욱 유용하고 디테일한 답변을 제공받을 수 있다.


반대로 아무것도 없는 질문의 어휘만 있는 경우, 맥락에 상관없이 그 문자를 중심으로 '출력'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해하기 어렵고, 무슨말인지.. 어떤 걸 이야기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지가 없는 상태의 문단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Ai를 쓰는 재미도 없어지도 이유도 사라진다.


본인은 Ai가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인간의 가치와 감정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우리가 특정한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이나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굳이 그것을 맹신하거나, 의지하고 맹목적인 내리사랑과 같은 감정적 판단은 인간만이 할 수 있고 고유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Ai가 제공하는 답변이나 추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우리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지킬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자극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최근 “도파민 중독”이라는 표현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데 빠지기 십상일 수밖에 없다. 너무나 가볍게 설득되고 이해할 수 있는 '성향', '개성'을 가진 우리는 반드시 보다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 필요가 있다. 


Ai 가 우리에게 추천하는 맞춤형 콘텐츠, 즐길 것 들은 진심으로 큰 즐거움을 주지만, 이는 우리의 일상과 사고방식을 통제할 위험성도 갖고 있다. 나에게 딱 맞는 선택지와 콘텐츠, 맞춤형 시나리오를 눈, 귀, 코 등 오감을 넘어 상황과 조건들까지 제시할 수 있게 된다면 자칫 우리의 진정한 필요성과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 이와 비슷한 영화가 바로 '트루먼 쇼'. 주변 모든 것이 거짓이지만, 나를 위해 만들어지는 세상. 우리는 이미 과거에 그런 상황을 영화로 확인했다. 나를 위한 세상인 것처럼 느껴지는 모든 것이 거짓이 될 수 있는 세상. '매트릭스' 영화에서 파란 알약을 먹었을 경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바로 그런 곳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없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나타나는 맞춤형 광고 및 알고리즘을 옆에서 간혹 살펴볼 일이 생기면 드는 생각이 곧 '이들의 세상은 여기에 다 있구나' 하게 된다. 


나만의 세상에서 갇히는 것을 방지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려면 반드시, 꼭 본인만의 주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현실에 발을 딛고 서 있어야 한다. 어떤 면의 어느 분야든 상관없이 자신만의 주관, 철학, 가치관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지침서 삼아 살아가야 한다. 그것을 지닌 채로 질문하고, 답을 얻고 다시 생각과 사유를 통해 소화시킨 것들을 다시 좋은 질문으로 바꿔서 질문하는 주관이 필요한 세상을 살아야 한다. 항상 맞는지 질문하고, 확인하고 다시 질문하기를 반복하는 삶.


그것이 Ai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하되, 우리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주체적인 삶을 '자신이 직접'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길이다. 기술은 우리 삶을 보완해 주는 존재일 뿐이라 여기면서 말이다.

 

어떤 만들어진 시스템이 내 삶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생각과 질문, 사유를 통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 또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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