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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혜 Mar 16. 2017

삭제하고 싶은 기억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삭제하고 싶은 기억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없는 사람도 있을까?

누군가 피우는 담배 연기를 볼 때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담배를 머금고 연기를 내뿜으면 사라지는 것처럼 그런 기억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금방 그런 생각을 접었다.

연기는 금방 없어지지만 냄새는 곁에 오랫동안 남아있어서 자신의 주위를 맴돌기 때문이다. 

그럼 그 냄새를 없애보려고 탈취제나 향수를 뿌리며 흔적을 없애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냄새와 내가 없애려는 애쓴 흔적들이 뒤섞여 남아있다.

언젠간 없어지겠지만, 당분간은 그 기억들을 껴안고 어떻게든 살아가며 잊은 척 지내다가 겨우 희미하게 없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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