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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먹을 거 없다고 누가 그랬대구?

동안동찜갈비, 산중정식, 된장과 보리밥, 복어불고기, 납작만두, 누른국수




여행작가로 일을 시작하고 대구에 둘도 없는 지인이 생기고 나서 대구는 나에게 서울 다음으로 맛있는 추억이 많은 도시가 됐다. 처음 대구에 갔을 땐, 대구 10미(味)에 집중해서 먹었다. 우리나라 따로국밥의 시작이 된 대구식 육개장인 따로국밥부터 전국에 퍼져 있는 돼지 막창구이, 매운갈비의 원조인 동인동찜갈비, 복어 한마리를 알차게 먹는 복어불고기, 접시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한우생고기인 뭉티기, 회무침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무침회, 감칠맛 폭발의 중식 식 국수 야끼우동, 풋배추를 툭툭 썰어넣어 끓여내는 누른국수,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속빈 만두, 납작만두는 대구 갈때마다 메뉴 선정에 혼란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었다. 대구 10미에는 빠졌지만 엽기적으로 매운 떡볶이인 신전 떡볶이가 있다. 한 번씩 갈때마다 끼니는 정해져 있으니 늘 포기해야 하는 메뉴가 있어 안타깝다. 대구에서 한달살기를 해야 하나 고민되는 메뉴들이 내겐 수두룩하다. 










명소옆 맛집

매운찜갈비의 자존심, 봉산찜갈비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서 196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봉산찜갈비는 조리양념 비법을 특허로 낼 만큼 매운 찜갈비에 자부심이 있는 집이다. 매운 찜갈비는 연륜이 묻어나는 찌그러진 냄비에 부드럽게 삶은 소갈비를 넣고 마늘과 청양 고춧가루를 넣어 빨갛게 끓여낸다. 마늘과 고추 양념의 강렬한 맛에 코끝이 찡하고 혀가 얼얼해져도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매운 찜갈비를 먹고 남은 양념에 공깃밥까지 알뜰하게 비벼 먹고 나면 비로소 매운맛을 본 셈이다. 그 후 매운찜갈비에 중독되는 건 시간문제다. 



Address 대구시 중구 동덕로 36길 9-18 Tel 053-425-4203 Open 09:00~21:00 Menu 찜갈비(국내산 한우) 3만원, 찜갈비(호주산)2만2000원, 갈비살찌개 8000원






또다른 맛집

팔공산 케이블카 타고 점심 먹으러 가기 좋은, 산중 식당


대구 동화사 서쪽, 팔공산 케이블카로 가는 초입에 팔공산에서 꽤 유명한 한식당이 있다. 산중 식당이다. 한대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 팔공산 산꾼 식당으로 불렸던 곳이다. 1977년 동화사 근처에서 문을 열어 지금까지 10여 차례 크고 작은 리모델링을 해온 식당이다. 한때는 산나물이 주로 나오는 산채전문식당으로 유명했던 곳인데, 지금은 곤드레밥 정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중식당은 팔공산에 두 곳 있다. 본점은 팔공산 케이블카 근처에 있어 케이블카도 타고 식사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파계사점은 카페거리 중심에 있어 식사하고 카페 가기에 편리하다. 아늑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산중식당은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Address 대구시 동구 팔공산로 185길 55 Tel 0507-1431-0448 Open 11:30~20:00 Menu 사랑담다 1인(샐러드·도토리전·도토리묵사발·모듬보쌈·곤드레솥밥) 1만8000원, 바싹담다 1인 1만8000원








또다른 맛집

한결같은 손맛의 건강보리밥, 곤지곤지


곤지곤지 식당이 있는 가창은 대구 시내에서 30분 쯤 떨어진 곳이라 바람 쐬러 가는 기분으로 찾아가 식사하기 알맞다. 인심 좋은 상차림에 가격까지 착해서 시간 들여 찾아간 보람이 있으니 일석이조의 맛집이다. 건강보리밥을 시키면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도라지, 무생채 가 나와서 큼직한 양푼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이 모두 구수하고 맛깔스럽다. 



직접 만든 촌두부에 고등어구이까지 시키면 상다리가 휜다. 반찬이 담겨 나오는 깔끔한 사기그릇만큼이나 이 집의 손맛은 믿음직하다. 식사 후에 공기 좋고 마당 넓은 집을 산책하며 차 한잔 마시는 시간도 훌륭하다. 



 Address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퇴계길 43-8 Tel 053-766-2112 Open 11:30~20:30(15:30~17:30 브레이크 타임) Menu 강된장자연보리밥 8000원, 고등어구이 5000원, 아침에만든두부 8000원, 오리훈제바베큐 2만








또다른 맛집

콩나물과 복어의 칼칼한 조합, 동해복어마을


대구 시청 옆 복어 골목에서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동해복어의 메뉴중 매콤한 복불고기와 시원한 복매운탕이 지금 인기 있다. 말끔하게 뼈를 발라낸 복어 살을 아삭한 콩나물과 얼큰한 양념으로 볶아먹는 복어불고기는 칼칼하면서 담백한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 콩나물이 들어가 시원한 복매운탕은 살캉하게 익은 콩나물을 건져내 즉석에서 양념으로 무쳐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복불고기를 먹고 남은 매콤한 양념에 잘게 썬 채소와 함께 촉촉하게 볶아내는 볶음밥도 별미다.  



Address 대구시 동구 공항로 240-4 Tel 053-985-6653 Open 09:00~22:00 Menu 복불고기 1인 1만6000원, 복어탕 1인분 9000원, 복어찜 소 2만원 








숨겨둔 맛집

대구의 소울 푸드, 납작만두와 매운오뎅


대구의 10미에 들어간다는 납작만두의 첫인상은 만두라기보다는 반달형 밀전병에 가깝다. 투명한 만두피에 부추와 당면이 아스라이 비쳐 보여도 만두라기에는 어설픈데, 철판에 구운 납작만두에 할머니의 특제 양파 간장 소스를 뿌리면 쫀득한 맛의 별미로 변신한다. 납작만두를 굽는 철판 옆에는 으레 빨간 고춧가루를 뒤집어쓴 양념 어묵이 먹음직스러운 고추장 국물에 담겨 있다. 한입 베어 물면 쫄깃한 어묵과 매콤한 양념에 입맛이 살아나, 끝내 참지 못하고 빨간 국물까지 훌훌 마실 만큼 맛있다.  



Access 교동시장 먹자골목 (교동할매양념오뎅납작만두) Address 대구시 중구 동성로 70-8 Tel 053-424-9150(교동시장) Open 11:00~20:00  Menu 납작만두·양념어묵(1인분) 각 4000








또다른 맛집

대구식 누른국수의 재발견, 고향집칼국수


국수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구에는 국수집이 많다. 대구의 내노라 하는 국수집 중 한 곳인 고향집칼국수는 신천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칼국수 마니아들의 애를 태웠다. 공백기는 있었지만, 4층 건물로 이사하면서 깔끔해지고 맛과 서비스는 더 좋아졌다. 고향집칼국수는 정통 누른국수는 아니지만,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대구10미(味) 중 하나다. 



콩가루가 섞인 국수 반죽은 고소하고 멸치, 다시마, 대게, 양파, 감자, 무 등을 함께 우려낸 육수는 시원하고 구수하다. 칼국수에는 배추, 다진 쇠고기와 땅콩가루, 달걀지단 등을 올리는데, 휘휘 저어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독특한 감칠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두툼하게 부쳐 나오는 파전도 달큼하니 칼국수와 잘 어울린다. 



 Address 대구시 동구 송라로 93 2층, 3 Tel 053-751-6850 Open 10:00~22:00 Menu 칼국수 8000원, 파전 1만5000원, 들깨칼국수 9000원 






*상기 정보는 2014년 3월 31일 발간된 <명소 옆 맛집>의 내용입니다. 이후 식당 정보나 세부 사항은 변경되었을 수 있으므로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의 정보는 저자와 출판사(RHKorea)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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