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 처하든 인식과 초점의 전환으로 삶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자주 느끼는 한편, 인지와 인식 역시 하나의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일터에 관한 불평불만이 쌓여가는 요즘이다. 일터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며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고 있다.
나는 불평이나 투덜거림과 상당히 가깝다. 만족보다는 불만족, 마땅보다는 못마땅을 조금 더 먼저 찾아낸다. 의식적으로 너무 투덜거리거나 예민하게 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갑작스레 올라오는 감정을 흘려보내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툴툴대는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렇다.
속으로 나만 잘난 사람이 되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하다. 불평과 투덜거림을 통해 나의 시야에 갇히게 되어 그렇고, 그 불평과 투덜거림을 통해 분명 나 역시 속해 있는 조직임에도 조직의 속성과 내 사이에 선을 긋게 되어 그렇다. 그 나물에 그 밥이 되어가면서도 나는 다른 나물이고 다른 밥이라 생각하는 격이다.
적당한 불편과 투덜거림은 마냥 구태의연하지 않으려는 데 조금의 쓸모가 있으나, 마냥 갖는 불만과 툴툴거림은 현실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인 쓸모가 없다. 지구가 아무리 좋지 않은 방향으로 굴러가도 나는 마땅히 내 주변부터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할 텐데,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만 하면 어떨까?
분명히 마찬가지로 구태의연하게 지내면서 나는 그들과 다르다며 자위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인지와 인식도 습관을 따르지만, 잘못 든 습관도 결국 습관인지라 술이나 약속이 잦아지고 있다. 당면한 스트레스에 취약한 까닭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악순환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있고 요즘이 그렇다.
전체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기에 차근차근 일상과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부터 회복해나가는 게 급선무다. 할 일도, 밀려 있는 일도 많은 가운데 의욕과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는 요즘이다. 그저 버티는 것도 하나의 일이라지만 기왕이면 조금 더 좋은 습관으로 잘 버텨내고 싶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