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필사 1

당신을 만나 어제와 오늘이 빛납니다

by 들꽃 deullggott




사람 냄새를 좋아하다 보니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곳은 나도 모르게 들어가

열심히 사부작거리며 놀고 있다.

나중에 정신 차려서 보면

어느새 앞쪽 무리에 섞여 달려갈 때도 있다.

내향인 나 맞아? 이러면서. ㅋㅋ



출근날 아니지만 출근날보다 더 먼저 와서

노는 것으로 시작한다.

늘 그래왔듯 틈새놀이는 내 전공!!



좋아하는 시 하나 읽어보고.

어제 찍은 사진도 들춰보고.

사이사이 웃고 있는

작은 이름 하나하나 기억해 본다.



그래...

나를 참 이뻐해 주던 당신도

나를 이젠 다 잊었을 당신도

세월에 묻혀 멀리 떠나가버린 당신도

아직도 남아 나를 아껴주는 당신도

새로운 만남으로 알아가는 당신도

서먹하지만 애써 웃어 보이는 당신도

.

.

.

수많은 작은 이름 하나가 나를 불러 세우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고귀함을 속삭인다.



오늘은 어떤 하루일지 몰라서 더 행복한 이 마음,

당신은 아는가.

당신을 품어 그게 가능함을 당신은 아는가.

살포시 웃는 남은 가을이 고맙다.

슬며시 발 들이밀고 있는 겨울이 귀엽다.

일거리 쌓아 놓고 조용히 놀고 있는 내가 기특하다. ㅋ

멀어졌어도 잊혔어도 당신은 내게 소중한 작은 이름이다.

서먹해도 친한 척 웃고 있는 거리여도 당신 역시 내게 귀한 작은 이름이다.

곁에서 안에서 아껴주고 사랑하는 당신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지나간 인연도

다가올 인연도

부대끼며 지금을 걸어가는 인연도

사람도 자연도 사물도 사건도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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