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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희 Jun 17. 2024

영어책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첫 영어

영어노출 듣기보다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우리 아이가 영어를 처음 접하는 도구는 무엇일까요? 영어노출을 처음 시작하는 대부분의 도구는 영어 음원입니다. 영어노래를 들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가정에서 영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요즘은 키즈유튜브처럼  아동용 미디어도 잘 갖춰있는 편이라 실제 책 보다 온라인에서 많은 음원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우리 아이의 첫 영어 스텝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영어동화책의 언어발달 효과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울 때 책은 큰 역할을 합니다. 책을 펼치고 그림을 보며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과정이 곧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언어 발달에 여러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아이가 모국어를 완전히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엄마는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이것에 반응하고 조금씩 단어와 표현을 알아갑니다. 영어 동화책도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영어동화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언어 표현 및 어휘 이해

제가 유아 영어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이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관찰했을 때, 영어동화책이 아이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은 언어표현 및 어휘의 이해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보는 영어동화책은 글은 적고 그림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영어에 노출된 지 얼마 안 되었다면 영어를 읽고 쓸 수 없는 단계임은 물론이고 그림과 같은 시각적 자극이 있어야 전혀 모르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죠.


예를 들면 사과, 딸기, 바나나 등의 과일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 apples, strawberries, bananas를 읽어주고 손가락으로 가르친다면 아이는 자신이 듣는 영어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죠. 어휘뿐만 아니라 표현 또한 시각적인 효과 혹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This is~"를 말하면서는 근거리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 "That is~"를 말하면서는 원거리에 있는 것처럼 표시된 그림, 이런 표현들의 차이를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의 결과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자를 읽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읽기와 쓰기 작용은 말하기 듣기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문자체계를 익혀야 습득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어동화책을 읽어주실 때는 그림을 통한 시각효과와 동시에 들려주는 영어 어휘, 표현을 통해 아이들이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셔야 합니다.


글을 읽게 되는 것은 파닉스를 습득하고 난 후, 아이 스스로 소리 내어 읽게 되고 읽은 내용에 대한 상호작용을 해 가며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읽으며 이해하게 되지요. 아이들이 영어동화책을 통해 영어소리에 노출되는 것은 이후에 파닉스를 배울 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어 발음과 소리가 익숙하도록 반복해서 들은 후에 구체적인 영어 음가를 배우면 훨씬 수월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영어동화책은 의미 이해를 위해서만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파닉스를 배운 이후에 스스로 읽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단, 글자를 배우기 이전이라면 반드시 내용이해, 언어이해를 목표로 영어동화책을 읽어주세요.


영어동화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흥미와 즐거움

사실 아이들이 영어동화책에 집중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은 흥미와 즐거움 때문입니다. 즉, 스토리가 재미있기 때문이지요. 혹은 자신이 아는 무엇인가가 영어동화책에 등장하면 관심을 보입니다. 자신이 모국어로는 알고 있는 개념(동물, 과일, 가족, 색깔 등)을 발견하면서 느끼는 익숙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반복해서 들은 표현을 이해하게 되면서 모르는 내용 또한 더 알려고 하는 호기심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전혀 모르는 것을 배울 때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 새로운 것을 혼합해서 대할 때 잘 배웁니다.

익숙함, 친숙함, 그로 인해 생기는 자신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요인들이 배움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책을 고르실 때, 아이가 전혀 모르는 개념의 영어동화보다는 친숙한 내용이나 주제로 고르시면 좋습니다. 숫자, 과일, 동물 등 아이가 모국어로도 접하고 있는 개념들이나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주제가 담긴 책일수록 처음 시작하는 책으로 좋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아이가 토끼를 너무 좋아해서 토끼그림이 있는 책들을 사주고 계신데, 영어동화책 역시 토끼 캐릭터인 Miffy가 들어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가 흥미를 갖도록 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영어책을 접하며 느끼는 흥미와 즐거움은 영어의 첫 시작과 앞으로의 스텝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접점을 찾아 영어로 제공해 주세요.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상호작용하기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반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읽어달라고 하고 같은 노래를 수없이 반복해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은 우리의 무의식에 남아 잘 기억하게 됩니다.


이 반복을 통해 영어책의 효과를 보고 싶다면 같은 이야기라고 읽어줄 때마다 각기 다른 질문을 하나씩만 해 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돼지 삼 형제 (The Three Little Pigs)라는 동화책을 읽어줄 때, 처음 읽어준 날에는 돼지가 몇 명 나왔는지를 물어보고, 두 번째 읽어줄 때에는 돼지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물어봅니다. 그 다음번에는 무엇으로 집을 지었는지를 물어보아도 되고 등등 읽을 때마다 다른 질문을 하나씩만 해 줍니다.


아이들은 긴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한 번만 들어서는 모두 이해하거나 디테일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른 질문을 돌아가며 물어본다면 각기 다른 정보를 기억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내용 이해를 도우면서 영어 표현도 한 번씩 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아이들은 이 과정을 매우 흥미로워합니다. 완전히 이해를 못 했다면 한 번 더 읽어달라고 할 수도 있고 다음 페이지에 대해 상상하거나 아니면 줄거리에 대한 다른 이야기도 끌어내어 상상력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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