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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ana Nov 22. 2018

패션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1): 모피편

모피는 천연 소재이다?  NO!

지금 패션계는 그 어느 때보다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브랜드, 온라인/오프라인 편집샵, 백화점 심지어 매거진도 퍼프리(Fur-Free)와 동물성 소재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곳이 늘어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도시와 나라에서는 모피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인간동물의 착취와 생명권에 대한 윤리적인 관점에서부터 환경적인 이유로 인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겪는 피해와 플라스틱 문제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와 실천이 전세계적인 이슈인데요. 


패션 산업은 정유산업 다음으로 가장 큰 산업으로, 패션 산업의 환경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이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패션 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 특히 패스트 패션과 동물성 소재등 패션 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패션 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 그 첫 번째, 

모피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명품브랜드, 퍼프리(Fur-Free) 선언에 이어 앙고라울 사용도 중단”
“270개 이상의 브랜드와 패션몰에서 모피뿐 아니라 더이상 모헤어를 사용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온라인 편집몰 OOO에서 2018년부터 실크, 캐시미어, 모헤어, 깃털, 다운, 뼈, 치아, 조개껍질이 들어간 모든 옷 판매를 금지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2020년까지 모피 제품 판매 전면 금지”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런던패션위크도 2018년 9월부터 퍼프리 선언!”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은 모피의 잔혹함에 대한 윤리적인 이유로 퍼프리(Fur-free)를 선언합니다. 퍼프리(Fur-free)는 보통 밍크, 코요테, 흑담비, 여우, 사향쥐, 토끼, 너구리 등 동물의 스킨과 함께 벗긴 모피 제품 사용 금지를 뜻하고, 양모, 염소, 알파카 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면서, 모피는 점점 퇴행하고 있는 산업입니다. 이에 모피 업계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 섬유로 만든 인조 모피는 생분해 되지 않고 에너지가 많이 드는데 비해 진짜 모피는 "친환경적이고, 동물들의 복지를 생각하고, 자연적이고, 재생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조 모피가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진짜 모피보다 더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하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들 궁금해하셨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동물성 모피는 천연 소재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화학 처리를 거친 소재입니다.


I 모피는 '천연' 상태에서는 소재로 사용할 수 없다.

자연에서 동물의 피부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절대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물의 피부를 모피 등의 소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로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와 크롬(Chroium)등을 이용한 많은 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이러한 처리 과정을 거친 모피도 쉽게 생분해되지 않고 토양 오염과 수질 오염 등 많은 오염을 발생시킵니다.


또한 인조 모피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석유와 에너지, 생분해되지 않는 소재로 인해서 발생하는 많은 환경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동물성 모피에 드는 에너지는 인조 모피의 15배라고 합니다. 이는 동물성 모피에 들어가는 수많은 과정 때문입니다.


모피를 만드는 과정은 동물을 사육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동물성 모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동물을 사육하는 것부터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사육, 방충, 사료 운반, 배설물 운반, 시설 유지, 항생제, 도살, 세척, 가공뿐 아니라 그 후 농장에서 제조 업체, 공장으로 운반되는 에너지, 보관하는데 드는 에너지 등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진짜 모피에 드는 에너지가 인조 모피의 15배라면,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3~10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1년의 네덜란드의 컨설팅 회사 CE Delft의 한 연구(오염을 연구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블랙스미스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 오존층, 토양 산성화, 물과 토지 사용과 같은 18가지 환경 문제에 대한 모피 생산의 영향을 일반 섬유와 비교했을 때, 18개 중 17개 이슈에서 모피가 일반 섬유보다 훨씬 더 해로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또한  모피 산업이 독성 금속으로 인한 오염 분야에서 세계 5대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동물권 단체가 아닌 세계 은행에서 발표한 결과입니다. 참고로 그 밖에 4대 산업은 베터리 재활용, 납 제련 및 채굴, 광석 가공산업이라고 합니다.

과거 모피 교역에 관련한 그림

모피는 보통 야생에 있는 동물을 사냥하거나 농장에서 사육을 통해 만들어지고, 모든 모피 중 80~85% 정도가 공장식 농장에서 생산이 됩니다. 이런 시설들은 보통 공장식 축산업과 마찬가지로 환경과 동물을 고려하기보다는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코트 한벌을 만드는데 평균 40~80마리 정도의 밍크가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밍크는 자연 상태에서는 수명이 10년 정도이지만, 코트로 만들어지는 밍크는 6개월 정도에 죽임을 당하고, 그 한마리의 밍크는 ‘일생동안’ 40파운드(18kg)의 배설물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워싱턴 주의 밍크 농장이 하천을 오염시킨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는데, 그 때 물에서 측정된 대변에서 나온 대장균 수준이 법적 한계보다 240배 높았다고 합니다.


I 패션계에서 퍼프리(Fur-Free)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아래는 퍼프리(Fur-free) 브랜드, 온/오프라인 멀티스토어/잡지/도시와 나라가 정리된 리스트들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퍼프리를 선언한 브랜드들도 있고, 최근에 추가된 곳들도 많은데요. 아래의 리스트에 있는 브랜드 외에도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도 많고,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윤리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모피의 사용은 더 이상 모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패션 브랜드] 

- Burberry 버버리, fur-free beginning from the 2019 collections 

Calvin Klein 캐빈 클라인, fur-free since February 1994; angora-free since December 2013 

- Coach 코치, fur-free beginning beginning from the Fall 2019 collection 

Diane von Furstenberg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mohair banned beginning July 2018; will also fully ban exotic skins, angora and fur starting in 2019 

Donna Karan and DKNY 도나카렌 & DKNY, fur-free beginning from the Fall 2019 collections 

- Furla 훌라, fur-free beginning from the Cruise 2019 collection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 fur-free since March 2016 

Gucci 구찌, fur-free since the Spring 2018 collection; angora-free since June 2018

- Hugo Boss 휴고 보스, fur-free since July 2015

J.Crew 제이 크루, fur-free since January 2005 

- Jean Paul Gaultier 장폴고티에, fur-free since November 2018

Kate Spade New York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always fur-free 

- Lacoste 라코스테, angora-free since December 2014 

- Michael Kors 마이클 코어스 & 지미추, fur-free by December 2018 (along with Jimmy Choo, which Michael Kors acquired in July 2017)

Ralph Lauren 랄프 로렌, fur-free since April 2007; mohair-free since July 2018 

Stella McCartney 스텔라 맥카트니, always fur-free 

Tommy Hilfiger 토미 힐피거, fur-free since March 2007 

- The Kooples 더 쿠플스, fur-free since September 2016 

- Versace 베르사체, fur-free beginning from the 2019 collections 

- Vivienne Westwood 비비안 웨스트우드, fur-free since October 2007 


[온/오프라인 리테일러]

- Asos  아소스, mohair, silk, cashmere and feather sales banned beginning June 2018 

Farfetch 파페치, fur-free since May 2018 

Selfridges 셀프리지, fur-free since 2004

Yoox Net-a-Porter Group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fur-free since June 2017


[매거진]

InStyle 인스타일, fur-free since Editor-in-Chief Laura Brown started in August 2016 


[도시]

Los Angeles 로스앤젤레스, city council first proposed to ban fur sales in September 2018 

-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fur sales banned beginning January 2019 

- West Hollywood 웨스트 헐리우드, fur sales banned in September 2013 


[나라]

- Austria 오스트리아, fur farming banned in 2004 

Bosnia and Herzegovina 보즈니아-헤르제고비나, fur farming ban passed in 2017 

- Croatia 크로아티아, fur farming ban passed in 2007

- Czech Republic 체코, fur farming ban passed in 2017

Netherlands 네덜란드, fur farming ban passed in 2012

- Republic of Macedonia 마케도니아 공화국, fur farming ban passed in 2017

United Kingdom 영국, fur farming banned in 2000 


[이벤트]

- London Fashion Week 런던 패션 위크, fur-free beginning from the Spring 2019 season


얼마 전엔 강아지와 고양이 모피로 만든 아우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길거리에서 파는 털종류의 악세서리, 반려동물의 장난감 등 출처가 불분명한 털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강아지나 고양이 털로 만든 제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보통 모피를 소비하지 않는 이유는 잔혹함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모피 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 또한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합성 섬유가 환경적으로 좋은 소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천연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져 환경과 동물, 인간의 삶 모두에게 더욱더 치명적인 모피의 사용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참고자료]

Is the fur trade sustainable?

The environmental impact of fur farming  

Fur Is Not Green

Wool, Fur, and Leather: Hazardous to the Environment

Fur-Free Retailers, Designers and Brands

EVERY SINGLE LUXURY BRAND, RETAILER AND MAGAZINE THAT HAS GONE FUR-FREE — SO FAR 

Luxury Fashion Brands That Are Anti-Fur


* 지난 9월, 낫아워스는 한남동 스틸북스의 스틸클럽에서 쓰레기와 환경에 초점을 맞춰 ‘그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란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비건 패션 브랜드 낫아워스의 환경에 대한 고민과 실천, 동물성 소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었는데요. 위의 내용은 강연 때 했던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비건 패션 아이템의 부재에서부터 시작, 기획된 낫아워스(Not ours)의 여덟 번째 프로젝트, '우리의, OURS(욱스) 자수 기모 스웻셔츠'가 텀블벅 펀딩 중입니다. (펀딩 종료: 12월 2일까지)


우리의 철학이 담긴 이름이자 슬로건인 낫아워스(Not ours) 로고와 캐릭터 욱스(OURS)가 큼지막한 테리 자수로 표현된 100% 면기모 스웻셔츠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텀블벅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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