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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Aug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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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해주는 너의 그 말.

말 한마디 나눠보지 못한 작가의 글.

멀리서 전해져 오는 짧은 텍스트에 남겨진 무던한 마음.

가사 하나 없는 음률.

빗줄기를 털어내기에 바쁜 풍경.

내 곁에 붙어 딴짓만 하는 숨소리.

상서로운 가을아침 바람.

존재의 외로움을 가리는 어스름한 주황빛 일몰.

마음에 담긴 탓에 조금만 기울어지면 떠오르는 얼굴들.


어디서 오는지 알아도

왜 자꾸 불쑥 튀어나오는지 모를

내 고마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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