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하지만 티 내지 않고
부지런히 달려가는 시간을 걷는다
다급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고
가끔은 고개를 떨군다
앞으로만 걷는 내 시선을 가로채며
얼굴 위엔 어느새 초록 사이로 지는 해가
지는 해도 빛이라고
마음에 반짝임을 터뜨린다
가느다란 나뭇가지 하나 부리로 물고
날아가는 새가
몸을 웅크려 꽃을 보는
어떤 뒷모습이 보인다
저 아무것도 아닌 가지 하나가
생존이고 안위라면
잠자코 그 자리를 지키는 꽃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면
결국 행복하기 위해
날갯짓하고
무릎을 접는
수고스러움은
사랑스럽다
나도 그렇게 작은 행복 하나 물면
이내 아쉬움 없는 계절 속을 지난다
사랑스러워질 테지
그렇게 작은 행복 하나 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