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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Dec 22. 2024

일기


그땐 그랬다. 다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른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나이는 있는 사람이었다.

이젠, 뭐 하나 못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꽤나 나이는 찬 사람이다. 어른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하나 실패하고 잘 안된다고 해서 인생이 망가진 게

아니라 이번 시즌이 그런 거지 뭐.

그땐 하나만 잘 안 돼도 패배자가 된 것 같았어.

사실 아무도 그렇게 부른 적이 없는데.

하나 못해도 된다. 두 개? 못해도 된다.

세 개 못해도 된다.

사실 하나라도 잘하는 게 쉽지 않거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떠들썩함이 지나가듯, 적막 또한 지나간다.

인생은 언제나 엎치락뒤치락.

모든 게 그 순간에 멈춰 있는 게 아니더라.


흘러가는 모든 시간 속에 나를 맡기고

자유하자.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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