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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Dec 27. 2024

가짜 얼굴, 진짜 마음



행복하냐고 동생이 가끔 묻는다.

불행한 건 없으니까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긴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엔 아마 내가 그럼 행복한 척을

하라고 했던 것 같다.


마음이 즐겁지 않아도 즐거운 얼굴을 할 때가 있다.


‘가짜 얼굴’.


그 가짜 얼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마음이 진짜 즐거울 때가 있다.

행복엔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이 진짜 즐거워지면 얼굴도 진짜 얼굴이 되겠지.


며칠 전에 동생이 사자후를 뱉어냈다.

“언니는 상큼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고!!!!


삼십 후반에 다가서는데 상큼함이 남아있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싶다. 아닌가 남아있을 수 있나.


그럼에도 또 이런 다짐을 하고야 만다.

헛되고도 깊은 사람이 되자고.

별 볼일 없는 것에 마음을 다하자고.


동생이 툴툴대면서 말할 때 내가 해주는 말을

오늘은 내게 해본다.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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