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냄새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카페 한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생선 냄새인지 무엇인지 모를 비릿한 냄새가 났다. 두 칸 떨어진 자리에 중년의 여성이 앉아 있었다. 집에서 요리를 하고 온 건지, 생업의 결론인지 비릿한 냄새는 내 코를 찔러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이내 ‘아, 이 냄새가 저 사람이 오늘을 산 흔적이겠구나’ 싶었다.
냄새가 있었다. 내가 살아온 오늘엔.
무엇을 삶 속에 녹여내느냐,
무엇에 파묻혀 지내느냐,
그건 시간의 냄새를 결정한다.
나는 오늘 나를 지나친 사람에게 어떤 냄새를 풍겼을까.
어떻게 지냈느냐에 따라 날마다 풍기는 냄새가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내 향기를 잃지 말 것을 다짐하는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