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 제작기 9

또 두려움

by 쓰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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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려움


이제 2일만 더 촬영하면 모든 촬영이 끝이 난다. 벌써 5월 4일이다. 5월 한 달은 편집에만 매진해야 한다. 첫 촬영하기 전 날이 떠오른다. 스태프가 없이 우리끼리만 하는 촬영. 수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선택해야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밀려왔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더 컸다.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많았다. 결국 첫째 날, 호흡곤란이 왔다. 호흡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많은 것들을 신경 썼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촬영은 무사히 끝이 났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5월 1일, 본 촬영이 끝났어야 했다. 촬영이 딜레이 되어서 5월 8일에 마지막 촬영을 하게 되었다. 내일은 추가 촬영이 있는 날이다. 추가 촬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편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또 왜 이렇게 두려움들이 밀려오는지 모르겠다. 기한 내에는 끝낼 수 있을지,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지, 반응은 어떠할지. 수많은 두려움이 엄습한다.


도전은 두려움과 함께 하는 거 같다. 가보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뇌는 확실하지 않은 것을 싫어한다고 들었다. 그건 진화 과정에서 그렇게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생존본능과 같은 것이다. 불확실 한 것들을 알아보려고 나갔던 원시인들은 동물들에게 잡혀먹었다. 그렇게 확실한 것들을 좋아하고 안정 본능을 가진 유전자들이 살아남았고 지금의 인류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 세계는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해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 내가 편집을 잘못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이럴 때 도전에 수반된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다.'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금까지 그랬든 나는 내가 생각해낸 것을 해낼 것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질 것이기 때문이다. 과정 중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거면 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최상의 것이면 된다. 다시 그때의 레벨에서 더 나은 것을 만들지 못하면 그걸로 족하다.

5월 한 달 동안, 후원자분들을 위한 책자도 제작을 해야 하고, 엽서도 만들어야 하고, 편집도 완료해야 한다. 그러면서 6월에 들어갈 촬영도 준비를 해야 한다. 나의 책 수정도 해야 한다.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것도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니 말이다. 지금부터는 나의 멘탈과 체력관리를 정말 잘해야 한다. 5월에 주된 일이 편집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다른 것들을 함께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 일기에 " ~~ 해야 한다. 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썼었다. 그러면서 "하고 있다."라는 언어를 쓰자고 쓴 적이 있다. 지금은 "해야 한다. 할 것이다."보다는 "하고 있다.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라는 말을 훨씬 더 많이 쓰고 있다. 생각하는 것들을 실현하고 현실화하는 것. 그것만큼 쾌감을 부르는 것은 없다. 두렵지만 계속해서 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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