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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배우 Feb 05. 2022

 나만 알고 싶은 자존감 올리는 법

"열심"이 모두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ep2


언젠가부터 자존감이 화두가 되었다. 많은 부분에서 자존감 결여로 인해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되었고, 자존감이 있고, 회복되면 다른 것들을 많이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자존감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자존감이 낮으니 자신감도 당연히 줄어들고 주눅 들고, 눈치 보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한 나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벗어나기 위해서 하기 위한 것이 자존감 회복이었다. 

요즘엔 타인들로부터 자존감이 높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자존감을 높였을까? 

나는 자존감을 "글쓰기,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거리 두기, 의존하지 않기"로 높였다. 




1. 글쓰기.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여러 부류가 있다. 떠오르는 것들을 막 정리하는 메모이다. 메모는 글이라기보다는 그림에 더 가까울 수 있다. 형식도 없고, 문장도 아니다. 대부분의 단어들 위주로 쓴다. 나중에 봐도 내가 이걸 왜 썼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많다. 그럼에도 메모는 계속해서 한다. 그 단어를 통해서 연상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보여주는 글을 쓴다. 지금처럼 나의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되고, 남들에게도 읽힐 수 있을 거 같은 글을 쓰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면 일필휘지로 쭈욱 이어나간다. 그렇게 다 쓰고 나서 한 번 정도 다시 다듬는다. 보여주기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의 흐름, 구조, 메시지 등등 신경 쓰면서 적는다. 의식적인 글쓰기다. 

 세 번째로는 묵상이다. 매일 아침 시작을 묵상으로 하려고 한다. 묵상에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리고 대부분은 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있고, 이렇게 나의 기도문을 쓰면 하루를 살아갈 힘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로 나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글은 "감정 똥"이다. 나를 괴롭게 하는 생각들을 글로써 토해낸다. 글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객관화시키고, 구체화시킨다. 머릿속에서 떠돌던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 그리고 나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던 생각들이 해소가 된다. "감정 똥"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글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많이 추천한다. 글쓰기의 첫 단계는 "감정 똥"인 해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렇게 쓰는 습관을 들이면 본인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짐의 글들도 많이 쓴다. 


 2. 거리 두기.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특히,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다. 이건 나의 성향인 거 같다. 다른 사람이 기분이 좋지 않거나, 짜증을 내는 것이 나의 레이더에 잘 포착된다. 그 사람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더라고 계속해서 신경이 쓰인다.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나를 막 대하는 사람에게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 사람의 평소 행실에 대해서 그런 걸 느끼는 거 같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에게 더 예의를 차리고, 더 친절하게 하고, 깍듯이 한다. 딱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상처 주는 사람들에게 굳이 잘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행복은 매우 중요하다. 안정감을 느끼고, 편함이 있어야 내 일 또한 잘된다.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더 집중할 수 있고, 좀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능력이 좋은 사람이더라도 타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의 영향으로 나는 자존감이 올라간다. 나 또한 그 사람들에게 더 좋은 에너지, 좋은 말들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진심으로..


3. 의존하지 않기.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특히 힘이 없을 때는 더욱더 그렇다. 선택받기 위해 애를 쓰니 내가 작아졌다. 그래서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사랑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작더라도 연기를 계속해서 해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작지만 제작 여건은 나아지고 있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 이상 다른 감독들에게 억지로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줄어들었다. 내 마음속에 '당신이 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괜찮아요.'라는 마음이 있으니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 모든 사람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괜찮아."라는 마음이 더 커졌다. 삶이 주도적으로 바뀌니 자존감이 올라갔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과 굳이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지는 않다. 이 세상에는 충분히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한, 내가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니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가 있게 되었다.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속으로만 끙끙 앓던 마음을 내어놓고 소통하니 내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레짐작으로 나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 "마음 챙김"이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에 자존감과 자기 자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존감은 외부적인 성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고, 자기 자비는 그런 것 없이 그냥 존재만으로 스스로를 괜찮다.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글귀를 읽고, 외부적인 것을 초월해 자기 자비를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건 기독교적 가치관과도 맞닿아있다. "존귀함" 한 생명, 한 생명은 모두 다 존귀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생명으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존재이고, 귀한 존재이다. 


 내적 훈련을 많이 하려고 한다. 외적인 것도 운동과 훈련으로 강화시킬 수 있듯이 내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마음 상태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내가 원하는 내적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내적, 외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 요즘 배우들에게 "마음을 지켜라."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내 마음을 지켜내야만 한다. 그랬을 때, 자기 자비가 생기고, 나의 자존감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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