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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배우 Feb 08. 2022

더 이상 나이 핑계를 대지 않기로 했다.

"열심"이 모두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ep5


 어느새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20대 때는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등바등했지만, 그 어느 것도 이룬 것이 없다. 이룬 것은 없지만 후회도 없다. 되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혹여나 되돌아가게 된다면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 얻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되돌아가고 싶다. 그때 난 아무것도 몰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최선의 선택이라 믿고 행동했다. 


 마흔 중반 즈음 되어서 지금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까? 여전히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현재의 하고 있는 것이 최선이라 믿고, 그것들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책임도 질 것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에게는 포기였다. 꿈을 위해서 꿈 아닌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큰 욕망을 위해 작은 욕망들을 접어야 했다. 


 나는 취미가 없다. 취미와 일의 경계선이 없다. 연기, 글쓰기, 독서가 취미이자 일이다. 배우는 자신의 몸을 연주하는 사람이다. 악기와 연주자가 하나이다. 가진 재산은 몸뚱어리 하나밖에 없다. 계속해서 자신을 갈고닦아 나가야 한다. 그렇기에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은 배우가 되는 길과 연결되어 있다. 


 지금 티브이 속에 비치는 롱런하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마흔이 넘었다. 내가 존경하는 유재석은 쉰이 넘었다. 그런데 엄청난 체력을 가지고 있다. 유재석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대부분을 포기했다고 한다. 술을 끊었고, 담배도 끊었다. 운동도 매일 두 시간 이상씩 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있다. 세상엔 존재한다. 사람들이 다 다르다고는 하지만 쉰의 나이에 남들과 다른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핑계 대고 싶지 않다. 유재석처럼 되어야겠다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나이 핑계를 대고 해야 할 것을 혹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나에게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의 체력은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고,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무리하지도 않는다. 


 삶에서 밸런스가 너무나 중요하다. 워라밸이라고 한다. 일의 효율을 더 올리기 위해서라도 쉼이 중요하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잘 놀아야 한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소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도 무리해서 하면 안 된다. 예전엔 복근을 어떻게든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했다. 몸을 만들고 싶었다. 이제는 건강과 나의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한다. 


 좋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글로 쓰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올라온다. 내 삶이 기대가 된다. 이런 마음이 나에게는 큰 자산이다. 이런 마음을 통해서 더 재미나고, 행복하게 삶에 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큰 꿈에 대한 집착은 내려놓고, 오늘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에 집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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