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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배우 Feb 14. 2022

결코 한 번에 되지 않는다.

"열심"이 모두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ep7

무엇을 하든 한 번에 되는 건 없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나에겐 없다. 그걸 인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나의 조급함이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 마음은 시도를 가로막는다. 한 번에 내가 딱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편하고 쉬울까?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가 누적되어야 결과를 낼 수 있다. 


장범준을 소재로 한 다큐 영화 [다시 벚꽃]을 우연히 IPTV를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정말 좋아하는 가수이다. 시적인 가사와 특유의 음색이 좋다. 많은 곡을 자신의 생각으로 채웠다. 현시대의 시인이라 생각한다. 노래를 만들 때 본인이 느꼈던 것들을 녹여낸다. 장범준이 어떻게 작업에 임하는지, 생활은 어떠한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노래를 만들 때, 수많은 시도를 한다. 그러면서 찾아간다. 결코 한 번에 완벽한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연기를 하면서 지적질을 많이 당해서 그런지 시도하는 것조차 두렵게 되었다. 지적은 나를 위축되게 만들었고, 오직 한 번에 정답, 인정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원샷, 원킬의 스킬은 나에게 없었다. 잘하지 못하니, 시도조차 어려워지고 악순환의 연속이 되었다.  


 미술 작업을 하는 걸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 미술 작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배우게 되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해나갔던 것이다. 그걸 보면서 '내가 연기를 대하는 태도 또한 저러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 두려워해선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자꾸 좋은 글에 집착하게 되면 오히려 글이 나오질 않는다. 한 번에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면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일단은 쓰는 것이 중요하다. 좋지 않더라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정을 하면 되니 말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했다. 한 번에 잘하려는 건방짐은 잠시 넣어두고, 행동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훈련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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