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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콩 Jun 22. 2022

외식 대기업에서 IT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다

7년 차 직장인, 4번의 이직 이야기

나의 커리어 이야기
어쩌다보니 좋아하던 일을 하다보니 대기업 기획팀에 입사했다.

내 커리어 패스를 설명하자면 긴데 어릴적 꿈이 국제개발 업무를 하는것이였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국제무역과 복수전공으로 농업을 공부했다. 어릴적부터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것에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고 농업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커졌다. 이런 학부 전공의 지식에 대한 기반과 함께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도 공모전에 참여했던 경험이 첫 회사에 입사하게 했다. 당시에 밤새면서 기획서를 만드는 것이 무척이나 좋았고 꽤나 상도 많이 받았으니 내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가장 큰 베네핏이 땅에서 나는 것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하는데 광고회사를 2년 다니고 나서 정부 프로그램으로 미얀마에서 1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만난 수 많은 박사님들과 이야기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참 큰 자산인 것 같다.


프로그램이 끝이나고 한국에 오면서 클라이언트였던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다. 당시에 외식업에서는 흔하지 않은 상장사였던 중견기업이었던 회사로 입사하게 되었다. 이전에 광고, 마케팅을 베이스로 한 경험에서 실질적인 매출과 메뉴 관리, 영업활동에 대한 모든 것들을 잘 익히게 되었다. 코로나19때 HMR사업을 담당하기도 하면서 프로젝트 매니져의 역할을 차근차근 쌓아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잘나가던 회사는 코로나19의 충격을 한번에 받은 기업이었고 여러가지 이유로 퇴사를 하게되었다. 몇 달쯤 쉬었을까, 함께 일하던 임원분이 코로나19에 전혀 영향이 없던 외식 인더스트리에 있던 회사 기획실에 불러주셨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하게되었다.



[나의 커리어를 키어온 씨앗들]

1. 학부 시절 광고, 마케팅 공모전을 하면서 얻은 기획 능력

2. 농업경제 복수전공을 하면서 농식품에 대한 이해

3. 계속 기획 업무를 하면서 얻은 도전 정신


종노릇을 하더라도 대감집에서 하라고 했는데...
무엇이 나를 이직하게 했을까?

소형 기획 회사를 시작으로, 중견기업을 넘어 매출로 업계 1등인 회사 기획실까지 경험했다. 여러번의 조직을 경험한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큰 경험이었다. 조직의 사고방식, 업무의 방식, 비즈니스 모델, 투자 환경에 따라 조직원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천지차이로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나를 스타트업에 이끌게 한 부분은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던 것 같다. 회사가 커질 수록 그 안에 변화와 혁신의 DNA를 불러놓기란 어려운 것 같다. 이런 부분이 관리의 맹점인 것 같은데 시스템이 강해질 수록 변화를 만들어내기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해왔던 나의 기획업무가 막상 조직내에서 성과를 보는데에는 시간이 무척 많이 필요하고 감정이 소모됐다.


대기업, 스타트업 이렇게 업무 환경이 달라?

대기업에서 배우는 것들의 장점은 명확하다. 대기업이 갖추고 있는 시스템, 재무 관리 방식, 손익 관리, 업계에서 최고 연봉을 주는 베네핏으로 얻어지는 업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일하는 장점이 있다. 내가 일했던 외식 회사도 탑랭크 요리학교, 호텔, 수 많은 외식 브랜드를 경험한 이들이 모여 있어 그 자체의 노하우를 습득하는데 굉장히 장점이 있었다. 반면에 업무적으로 다가오는 불편함이 있었다. 대기업 조직 특유의 그 불편함이란 부서 간에 협업 과정이나, 지나치게 손익에 대한 부분에 대한 논의 때문에 제대로 사업화가 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나의 잡 포지셔닝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포지셔닝이었는데 규모화되어 있는 조직의 경우에는 새로운 일 자체를 하는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반면에 새로 입사한 스타트업과 이전 기업과 비교해보자면 체계는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님은 나의 의견에 경청해주시고 실질적으로 빠른 속도로 이것들이 개선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기 마련인데 나는 내가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고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스타트업 DNA와 핏이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내가 커리어를 쌓아올리는 동안에 가장 느꼈던 것은 변화의 중심에 들어설 때 가장 큰 경험이 쌓여 갔다는 것 같다. 두 점을 찍어서 그 사이를 메워갈 때 선이 생기듯 우리의 인생도 다른 것에 부단히 부딛힐 때 새로운 나의 한줄이 생겨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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