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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콩 May 17. 2023

'새미네부엌'으로 보는 샘표의 디지털 전략

F&B브랜드들의 디지털 전략

근래에 샘표 홍보팀과 미팅을 하고 나서 인상적인 부분이 많아서 정리겸 브런치를 작성해본다. 식품회사들의 다소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맛이라는 게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기존의 제품과 완전히 다른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내세우는 것은 기업에게는 도전이기도 하다.


너무나 샘표가 잘하는 부분은 '장'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한식 소스'로 범위를 확장했다는 것이다. 밀키트가 범람하고 봉통만 뜯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레토르트의 시대에 요리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 자체가 굉장히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바쁜 현대화 사회에서 요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요리보다는 배달을 선택하기 더 쉬워지는 시대에 그러고 보면 맛을 내는 간장을 파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샘표가 사업 초기에 '커피'를 팔았으니 샘표의 'DNA'가 사업에 대한 유연한 기업가 마인드가 자라고 있었던 부분은 반박하기 어렵다. 샘표와 몽고간장의 본원적인 차이는 맛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달라서가 아닐까 싶다. 결국에 화학 조미료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두'를 개발하고 현재에는 티아시아커리, 질러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식품을 기획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샘표의 디지털 전략의 성공적인 부분은 올드한 샘표의 브랜드를 '캐릭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바꿔놨다는 것이다. 딱딱한 기업의 CI를 귀여운 캐릭터로 페르소나를 만들어 대중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려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1946년에 창업한 브랜드가 스스로를 '새미네'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상품의 컨셉 자체도 '처음 요리를 성공하는 기쁨'을 알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성이 있다. '새미네부엌'의 양념 상품은 누구든지 재료와 양념만 있으면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요리'라는 컨셉을 라이트한 버전으로 가지고와 '요리의 첫경험'을 샘표와 쌓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새미네 부엌과 함께라면 김치도 뚝딱, 피클도 뚝딱 만들 수 있다.


* 전략 1 : 국민 대표 간장에서 '한식 양념'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BM

* 전략 2: MZ세대에 맞춘 디지털 패르소나 구축

* 전략 3: 양념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상품


출처 : 새미네부엌

이런 샘표의 역량이 가능한 부분은 매출에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브랜드사에 우리맛연구와 우리발효연구로 계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렇기에 굉장히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기업의 오너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 고스란히 담아져 있는게 아닐까? 한식맛 연구의 경우에도 굉장히 다각화되어 있는 연구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봄나물을 연구하기 위해 산이며 들이며 연구원들이 먹고 시험하는 과정이 너무나 한식에 대단한 지식을 축적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출처 : 새미네부엌 요리교실

특히 요리에 대한 진심이 무척이나 좋았다. 새미네 부엌을 하면서 요리가 아이들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자기주도적일 수 있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요리가 창조의 경험이라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맛을 자기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험이 요리인 것 같다. 해외생활을 할 때 요리는 내 마음의 안식이었고 음식을 같이하고 나눠먹는 재미는 함께하던 공동체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줬던 매체였던 것 같다. 요리를 통해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만들어나가는 샘표의 가치와 문화는 기업가 정신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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