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걸그룹 전성시대이다. 블랙핑크의 신곡 '핑크 베놈'은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차트에서 이틀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공개 한지 이틀 만에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BTS의 자회사인 민희진이 이끄는 어도어의 뉴진스의 데뷔곡 '어텐션'은 8월 셋째 주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데뷔 15주년 소녀시대는 '포에버 원'이라는 곡으로 다시금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복귀를 했다. 위의 세 그룹을 경영학적으로 보면 글로벌, 혁신 브랜드, 장수 브랜드로 키워드를 뽑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연예계가 굉장히 다양성 있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글로벌, 혁신 브랜드, 장수브랜드"
연예 기획은 그 어떤 산업보다 선진적이다. 거대 자본 아래에서 10대부터 엄격한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아이돌을 키우기도 하고 앞서 말한 하이브의 레이블 체계처럼 독자적인 브랜드를 키워나가기도 한다. 예전과 다르게 음반시장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트로트부터 언더그라운드 음악까지 그 형태는 다양해졌으며, 노래와 춤 모든 실력을 갖춘 스타들이 계속적으로 탄생하고 있다. 반면에 외식 분야에서는 자본과 창의가 연결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맛이라는 것이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외식 기업 단위에서 창의성 있는 경영 방식을 도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창의의 영역은 작은 가게에서부터 시작하며 기업 경영에 있어서 창의는 여전히 소수의 감각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외식회사 중에 상장에 성공한 회사는 극히 드물다.
외식산업과 연예 산업을 똑같이 볼 수는 없지만 취향을 만드는 산업이라는 점, 트렌드를 빠르게 쫓아가야 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근래에 식품 회사에서도 MZ기획자가 종종 대박 기획을 치는 경우가 있다. 경력 8개월 신입 MD, 1996년생 CU 김소연 MD가 기획하여 반년만에 100억이 넘는 연세크림빵과 서른다섯 살 8년 차 마케터, 윤민석 과장이 기획한 대한민국을 흔든 포켓몬빵 또한 빠르게 바이럴 되고 공감되는 상품기획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 젊은 세대에 있었다. 서울시스터즈 양태양 대표가 만든 김치시즈닝은 아마존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 되기도 했다. 젊은 생각이 없다면 국내 식품 사업에서 누가 아마존 유통에 집중했을까?
우리의 외식 사업은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반면에 여전히 영세한 사업 형태, 여전히 짧은 수명은 외식 사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이다. 반면에 그렇게 치열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미국 프랜차이즈와 같은 글로벌화에는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는 국내 외식업계가 자성하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 있다. 연예계나 스타트업에서는 크루쉽을 강조하며 더 나은 복지와 근무조건에 대해 노동시장에 제시하는 반면에 그 큰 대기업과 호텔들도 여전히 최저시급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외식업장에서 사람 뽑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브랜드라는 것은 어떻게든 러브 마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관리하는데 시작한다. 뭐 만들기만 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두곽을 보이는 엔터계를 배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