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들(장사인)
근래에 스타트업 필드에서는 '커뮤니티'가 화두이다. 이전에 커뮤니티가 없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인터넷이 시작되면서부터 항상 우리는 소통의 공간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근래에 커뮤니티 서비스의 괄목한 성장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콘텐츠에 지치기 시작했다. 조금 더 고품질의 콘텐츠, 가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 유저들은 무신사, 오늘의집, 당근마켓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전에 넓은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던 플랫폼에 비해서 각자의 패션, 인테리어, 로컬이라는 키워드로 서비스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런 커뮤니티는 서비스의 벨류를 높이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전에는 엄선된 콘텐츠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콘텐츠가 넘쳐가는 때에 메가 플랫폼 이외에 서비스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로 유저들이 만들고 있는 고품질의 콘텐츠가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많아질 수록 UGC(User-Generated Contents) 시장이 더욱더 확대되는 것이 예상된다. 이전에 모든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던 것에 비해 진일보한 서비스 모델로 재정착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한 참 스타트업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마케터들이 페이스북의 효율의 광고 효율이 나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현재에는 푸쉬하는 마케팅 보다는 훨씬 관계를 만들어가는 마케팅이 중요해져가고 있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관계, 공동체성의 시작이 아무래도 ‘커뮤니티‘ 서비스가 현재 떠오르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서비스들은 비슷한 취미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를 강력한 사업 모델로 생각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커뮤니티가 잘 구축되어 있으면 별다른 마케팅 비용 없이도 유저들의 활동을 통해 끊임없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근래에 투자 심리가 좋지 않고 이익 구조로 서비스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부분보다도 강력한 BM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항상 무엇이든 성공이라는 것은 나름의 성공 방정식이 있고 어떤 구조로 서비스가 갖추어져 있는지를 분석하면 어떻게 뻗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길이 보인다. 이번에 분석해보려고 한 서비스는 '장사인'이라는 서비스이다. 이전에 계속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장사인’ 커뮤니티는 자영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장님 맞춤형 서비스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여러 가지 주제로 자영업자들이 논의하고 고민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매출/마진, 마케팅/광고, 지원금/대출 같은 장사에 실무적으로 필요한 내용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수 있는 커뮤니티였다. 특히 업종별로 카테고리화 되어 있는 부분이 자영업에 특화된 서비스임을 알 수 있었다.
장사라는 것은 극도로 혼자임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기에 평생을 훈련해야 하는 생업이며 고단의 연속일 수 있다. 실제 장사를 시작하다 보면 친구나 가족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와 가족은 장사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것을 누구나 사업을 시작하고 나면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더라도 카페, 한식, 일식, 중식, 양식의 업장 스타일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한식은 백반집부터 비즈니스 타깃으로 하는 한우집까지 그 스타일과 경영 방식이 확연이 차이 나고, 카페의 경우에는 디저트 전략이나 인테리어 같은 부분에서 차별점을 만들어야 한다. 카페의 안에서도 비즈니스 상권, 주거 상권, 핫플레이스 상권에 따라 다른 메뉴가 필요하다. 자영업은 각자의 방법으로 현금 창출을 만들어내고 각자의 환경 속에서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자영업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이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장사인을 들여다보니 '저가 카페 프차를 이길 방법이 있나요?'라는 글이 인상 깊었다. 커피 창업 시장이 점점 대중화되면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같은 브랜드들이 골목마다 들어서면서 실제 개인 카페가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가격이면 가격 전국 단위의 신메뉴를 내면서 개인카페가 골목에서 이기기란 갈수록 어렵게 되었다. 그냥 짤막한 글 속에서 인테리어,시그니처 음료, 디저트, 핸드드립과 같은 차별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이나 명쾌한 정답에 근접했다. 경험은 사고를 명확하게 하고 문제의 본질을 명확하게 짚는다고 하는데 오랜 경험의 '짬빠'들이 커뮤니티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바뀔 수 있을까?”
프랜차이즈에서 일했지만 프랜차이즈업도 정보의 비대칭은 굉장히 크다. 프랜차이즈의 광고비, 식재 가격은 본사 중심의 정보로 운영되고 있다. 그 정보가 돈이며 자산이기에 때론 불공평한 비즈니스가 횡행한다. 국내 프랜차이즈업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점주가 열심히 뛰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근래에 '상생 프랜차이즈'라는 명목으로 점주와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정보력에 한참 차이가 나는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갈등은 끝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커뮤니티의 가장 긍정적인 점은 산업과 업계를 한 츰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 같다.
본사와 프랜차이즈 점주와의 갈등은 실제 법률적인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맹점주협의회가 있지만 이런 가맹점주의 의견을 취합하는 경우에 강성 점주를 제재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사모펀드로 넘어가면서 점주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본사, 그리고 투자회사의 수익이 극대화 되는 방향으로 프랜차이즈 경영이 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생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은 환경 속에서 불이익에 대한 논의를 하기란 무척 어려운데 장사인 어플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을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 무척 긍정적으로 보인다. 장사인은 사업자등록증으로 인증을 하고 또 익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론’의 플랫폼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자영업을 위한 네트워킹”
식재 구매라던지 부자재 구매의 경우에도 시장가를 찾을 수 있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농산물은 등락이 심해 자영업을 운영 하는데 원가 관리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업종별로 원가와, 메뉴 분석을 하는 게시글을 봤는데 이런 부분을 통해 사업을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매출이 가장 잘 나오는 운영시간, 기계 고장, 매출 대비 식자재 사용량과 같은 부분이 논의되고 있다. 이런 부분을 통해 자영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이 될 수 있는 네트워킹장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장사라는 것이 오래가고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남는 장사를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손익을 계산하고 사업을 하기보다는 감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장사인에서는 아무래도 다양한 노하우가 공유되면서 사업을 객관화 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IT서비스는 전통산업의 판을 흔든다”
블라인드와 잡플래닛을 통해 고용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경색한 한국의 고용시장의 변화가 생겨났다. 보수적인 회사 문화가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구직자들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회사를 평가하고 선택하게 되었다. 이전에 고용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고용 시장으로 변화했다. 면접을 보기 전에 잡플래닛 평점을 확인하게 되었고 인사팀은 잡플래닛의 평점을 주요 지표로 삼아 HR을 하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로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시대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인지를 통해 변화가 일어난다. 문제를 인지하는 순간에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받아 들 수 있게 된다. 커뮤니티 서비스의 순기능으로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인터넷이 연결에 대한 의미에서 커뮤니티 서비스는 가장 본원적인 서비스 인 것 같다. 많은 커뮤니티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이전에 폐쇄적인 정보와 사업들로 프랜차이즈가 상생할 수 없었던 구조였다면, 프랜차이즈 산업도 새로운 커뮤니티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부분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 모이는 것’이었다. 사람이 모이기만 하면 다양한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새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의견이 신문 뉴스로 보도화 되기도 하고, 사회 변화의 오피니언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장사인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서 경색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이 조금은 개선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