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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Oct 27. 2023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 제건을

30대 중후반의 아저씨. 젊은 청춘들에게는 어른이요, 어르신들에게는 아직 애송이. 그렇게 가운데 끼어버린 존재. 그 사이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젊은이들의 나이 든 이들에 대한 분노, 노인들의 젊은이들에 대한 한탄. 체험적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보다는 증오와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안다. 서로 불특정의 상대방을 바라보며 세상을 망치고 망가뜨리는 주범이라고 여긴다. 각자의 투표를 통해서, 일상의 선택들로 인해서, 각자의 태도들로 인해 사회는 더 살기 어려워진다고 생각할수록 더 화가 난다. 그렇게 우리의 세대는 분리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반대로 내가 증오하는 존재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 오히려 자신의 손해도 감수하겠다. 이 또한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일까. 젊은이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주세요. 어떤 선택은 우리의 미래를 사라지게 합니다. 그렇게 젊은 세대가 노인들에게 요청해도 노인들 중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또 힘겨운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어르신을 위한 선택을 해달라는 말도 젊은이들에게 잘 와닿지 않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애정도 어떠한 빚도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의 세대는 이미 분리되어서 어떤 공동체적인 비전 같은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오히려 상대 진영에 분노하며 더욱더 희망을 없애버리는 선택을 하기까지 한다. 이러면 안 된다. 가장 많은 피해는 미래 세대가 받게 된다.



나 어릴 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친구들이 지금보다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더 줄었다. 함께 사는 가족의 경우, 예전에는 거실에서 TV라도 보면서 같은 시간을 공유했을 텐데, 이제는 아마 각자 이어폰을 끼고 선호하는 유튜브를 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서로 다른, 아니 상관없는 존재들이 되어서 각자의 이익을 추구한다. 상대방의 선호, 필요, 유익, 어려움 등을 고려하는 것은 없다. 공동체라는 개념의 상실이다. 



나와 비슷한 것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결과는 보통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분풀이로 표현되고 만다. 우리 인간의 본성상 그것을 극복될 수 있을까? 세대의 분리와 분단은 통합될 수 있을까? 아마 안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망하더라도 증오 상대를 망치려 할 것이다. 다만 그 본성에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상대가 나를 애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를 애정하는 사람들은 나의 고통에 공감하고 기쁨을 축하해 준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를 위해 참아준다. 상대로 하여금 애정을 쏟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적어도 분노는 답이 아니다. 


젊은 친구들과 노인분들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다른 세대가 자기 세대를 애정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수한 얼굴로 웃고 있는 딸아이의 사진을 바라보며, 나의 아이,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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