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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놀자 Nov 13. 2018

판교에 오락실을 차리고 싶다.


작은 꿈이 있다면 테크노밸리 안, 그것도 에이치스퀘어 N동 혹은 S동 1층에 오락실을 차리는 것이다.

생각해본다. 회사일로 스트레스는 받는데 마땅히 풀 곳이 없을 때, 술은 전날 마셨거나 술이 마시고 싶어도 야근을 해야 하거나(물론 52시간 이지만) 술 마실 친구조차 없을 때 혹은 점심을 과하게 먹어서 산책이라도 하고 싶은데 더울 때, 추울 때, 미세먼지 가득할 때, 걷는 것도 힘들 때, 그때! 오락실이 있다면 어떨까!

는 사실 농담이고, 그냥 내가 오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왠지 차리면 은근히 수요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고릴라 볼링장에 다트나 농구 등 간단한 오락시설이 있다는 제보를 받긴 했지만

1) 고릴라 볼링장은 유스페이스 지하 안쪽에 있기 때문에 '순간'의 접근성이 떨어짐 (유동인구를 유혹 할 수 없음. 즉 걷다가 오, 농구 한 판? 이 불가능한 구조)

 2) 목적이 '볼링장' 이기 때문에 오락만 하러 들어가기엔 왠지 쑥스러움

3) 오락실이라는 인지 자체가 안 되어 있음

등등의 이유로 경쟁업체는 아닌 것 같고,

오락 한 판에 500원, 비싸야 1천원인데 한국 IT 심장(ㅎㅎㅎ) 에서 한국 IT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열린 사고방식 만큼 지갑도 잘 열리지 않을까 하는 근본 없는 생각도 있고.


그래서 내 생각은

1) N동 1층에 있는 안경점과 제휴(?)를 맺어서 펀치나 농구, 축구 등 로테이션이 빠른 게임기 한 대를 들여놓은 다음

2) 수익은 일부 셰어

3) 초반 반응을 보고 추가 입점 결정

을 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안경점 일부를 빌리는 거라 초기 자본은 오락기기(+동전 교환기) 한 대만 사면 될 것 같고 안경점이 안 해주면 투썸이나 이디야 앞에 기다리면서 커피도 사먹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설득을 해보는 게 어떨까.



그러나 가장 큰 리스크는 카드 결제나 삼성 페이, 카카오페이 매장 결제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천원짜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나부터 평소엔 카드 한 장, 점심이나 저녁 먹으러 갈 땐 핸드폰만 (결제가 귀찮아서 무조건 페이로 송금한다) 들고 다니고, 지갑이 있더라도 오락 한 판을 위해 굳이 현금 인출을 할 것 같지는 않기에.


그러나의 그러나 초기 자본이 얼마 안 들기 때문에 속는셈 치고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수요가 많으면 작은 공간을 빌려서 진지하게 오락실을 차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오락실의 이름은 '오락가락' 컨셉은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땐 차라리 오락만 하자'



올해는 어차피 틀린 것 같으니 내년 계획에 진지하게 넣어봐야 겠다.

내년엔 미뤄뒀던 대학원도 끝내고, 영어 공부 하고 (11/25부터 시작), 일본어 자격증 따고,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는 ㅇㅇㅇ(정말 비밀임) 자격증 따고, 해외 여행 두 번 가고, 책 읽고, 악기 다시 배우는 게 디폴트 인데 거기에 오락실까지....

갑자기 내년이 급 피곤해 지는데....



오늘의 아무 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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