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회사 다른 곳으로 옮겨야지

J 수석의 고민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J 수석이란 분이 있습니다. S대를 졸업하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여 빠르게 승진한 능력 있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J 수석에게는 한 가지 습관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맡은 업무가 이슈가 발생하고 상사의 요구 조건이 많아져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 이놈의 회사~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야지~


라고 투덜거리며 이직하고자 하는 야심을 제 앞에서 뱉어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조심스럽게 J 수석에게 물어봤지요. "수석님~ 이직하기 위해서는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그것부터 준비하시면 어떨까요?" J 수석도 좋은 생각이라며 조만간 이력서를 작성하겠노라고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다시 J 수석과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겨서 이력서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J 수석은 말합니다. "요즘 사업부장님이 급하게 시킨 일이 있어서 손도 못 대고 있어~급한 일만 처리되면 이력서 작성해야지" 그리고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일이 많다고 투덜거리면서 경쟁회사가 최근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눈빛이 반짝거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과연 J 수석은 이직에 성공했을까요? 아니 최소한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이직할 준비는 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아직까지도 이력서 한 줄도 쓰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왜 J 수석은 이력서 한 줄 쓰기도 힘들어하는 것일까요? 인간은 언제든 어떤 환경에서든 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변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저런 불만이 있더라도 '이대로의 나' '오늘 현재의 나'로 계속 사는 것이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용기를 내어 변화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예상하지 못한 더 힘들고 불행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그냥 어제의 나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J 수석은 어쩌면 속으로 이런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대로의 나'로 사는 것은 정말 싫어. 그래서 불만이야~그렇다고 굳이 변화를 선택해서 불안해하며 살고 싶지도 않아.


J 수석뿐만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J 수석과 닮아 있습니다. 지금 불만은 있지만 그 크기가 변화를 선택했을 때의 불안보다는 참고 견딜만하다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아들러(Adler)는 이렇게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 (출처 : 구글 이미지)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 미움받을 용기 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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