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ristina Jan 02. 2021

아버지와 등산,  힘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다.

휴학생의 생각

산을 참 좋아하는 아버지 덕에

 사이좋은 부녀지간 덕에

우리는 산으로 간다.


산에 오르기 전 간식을 준비한다.

밥, 물, 달달 한 거.


산에 오른다.

아직 초입이고 해 볼 만하다. 이 정도야 뭐,


오르막 길을 만났다.

엄청 높다.. 갈 수 있을까?

아버지는 멀리 보지 말고 땅을 바라보고 걸어가라 하신다.


계단 길을 만났다.

너무 많다.. 언제 가지?

아버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걸음걸이로 한 계단씩 걸어가라 하신다.


좀 쉬어가자.

간식을 먹으며 올라온 길을 바라본다.

힘들지만 뿌듯하다.


다시 올라가자.

이제는 특정 길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아니까 조금 편안하다.

여유가 생기니 주변을 둘러보기도, 아버지와 장난도 친다.

조금은 힘을 풀자.


다시 계단 길과 오르막 길을 만났다.

 힘을 주어 올라가야 할 때.

하나씩, 배운 대로 차근차근, 신중하게.


암벽으로 된 마지막 오르막 길이 유독 높아만 보인다.

지금부터는 남은 힘을 모두 끌어와 써야 할 때.

그동안 잘 올라온 나를 믿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 왔다. 정상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힘 조절은 중요한 거 같다.

적절한 휴식과 여유는 언제나 나를 더 나아가게 하니까.


아빠를 참 좋아하는 딸내미는 열심히도 등산을 따라다녔다.

덕분에 힘을 언제 주고 언제 풀어야 하는지 배웠다.





작가의 이전글 쓸모없는 경험이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