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래인이 태어난지 2개월 되는 날이자 독박육아 2일차. 어젯밤 새벽 1시에 깨서 4시까지 안 잔 덕분에 오늘은 남편 출근 전에 래인이 맡겨놓고 늦잠을 자서 씻지도 않고 집순이 모드다. 어제부터 래인이 낮잠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어제는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투정없이 시간마다 자 주었는데 밤에 깬 게 그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오전텀에2개월 사진을 찍다가 낮잠 타이밍이 늦어져서 그냥 아기띠로 안고 재웠고 정오 텀에는 시간 맞춰 눕혔는데 울지는 않았지만 1시간 내내 잠들지 못하고 혼자 누워서 놀길래 스윙에 태웠는데도 재우는데 실패했다. 2개월 아기치고 잠이 너무 없는 거 아니니 아들...?
지난 2개월 동안은 정말 매일 매일이 도전이자 신세계였고 알 수 없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시간이었다. 출산과 산후회복기는 생각보다도 훨씬 힘들고 더딘 과정이었고 혹자는 출산보다 힘들다는 모유수유의 고난도 비켜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래인이가 내가 낳은 아들이 맞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한국에 돌아가시고 남편은 출근하게 된 이제서야 마구 실감이 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순둥이 아들 지금까지 밤잠 잘 자고 잘 웃고 잘 커줘서 정말 정말 고맙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예쁜 아이를 낳았나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고슴도치 엄마는 오늘도 아들만 보고 울다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