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먹고 알먹는 디자인 경영 이야기
독일 나치군 군복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전쟁영화를 보다보면 독일 나치군복 모습을 종종 보곤한다.
전쟁에 원흉이며 최악에 범죄자인 나치군이지만 현시점에서 보기에도 각 잡힌 카라나 번쩍거리는 군화 잘록한 허리라인은 군대에 대한, 또 제복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100년이 넘은 그 시점에 히틀러는 현재에도 명품브랜드로 잘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 휴고보스 (Hugo Boss)에게 나치군을 위한 특별하고 멋진 제복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 군복때문에 자원한 독일 청년들이 상당수가 된다고 하니 이 사례로만 봤을때는 디자인을 경영에 잘 접목한 사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멋뜨러진 나치 군복이 준 효과는 어떠했을까? 이 군복을 입음으로써 상대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고 본인이 카리스마로 무장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 어쩌면 악랄한, 감정적이기보단 이성적인 본인 모습의 묵시적인 자기 세뇌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나치군에 대한 무언에 신념이 생겼을수도 있다. 이로써 나치군의 제복 디자인 개선 프로젝트는 디자인을 통해 본인들에 “나치” 브랜드를 한 층 더 강화한 결과를 주었다.
아무리 잘 된 디자인경영 사례라 해도 독재자 히틀러의 이야기는 반감을 갖게 하니 실질적인 우리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필자의 지인중에 고급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가 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운영에 혼돈과 혼란이 있었겠지만, 그것을 감안해서 봤을때도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에 많은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그 고민을 털어놨을때 필자는 직원들 복장부터 바꾸면 어떻겠느냐 조언을 한 적이 있다. 셰프부터 서빙에 이르기까지 깔끔하고 좋은 그들만의 유니폼을 갖춰 입으니 본인 스스로가 머리 정돈도 단정히 하고 걸음거리, 말투부터 달라졌다고 후에 귀뜸해 준 적이 있다. 이 또한 디자인을 경영에 잘 접목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제복 또는 유니폼의 디자인만 바꿔도 직원들 스스로가 달라지고 이미지도 좋아지며, 매출도 올릴수 있는 이것이야말로 알먹고 꿩먹기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넛지가 매출에 차이, 그리고 결과물에 차이를 만들어 낸다.
디자인 경영이라는것은 장황하고 위대한 무언가가 아닌 아주 작은 것부터의 실행과 실천이다.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이 많은 요즘 작은 것부터 개선하고 재정비 하며 실제로 적용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