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01. 인지단계 : 앱 스토어 - 온보딩 페이지 분석
02. 탐색단계 : 홈 화면(메인페이지) 분석
03. 핵심활동과 이탈단계 : 표현 학습 페이지 분석
여는 글
무료 영어 학습 앱 cake는 2020년 7월 26일 기준, 다운로드 수가 1천만이 넘는 어마어마한 유저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영어 학습 앱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에 대한 물음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앱이 케이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cake를 일주일 동안 직접 사용해보며 cake팀이 설계한 사용자 경험을 분석한 후,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세 편으로 나누어 작성하며, 첫 번째 글은 앱스토어 소개글 부터 온보딩페이지를 분석합니다.
0. UX 분석 기준 선택하기
앱 내에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무수히 많은 페이지들이 있습니다. 이 페이지들의 역할을 유저가 앱을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크게 4개의 기준으로 나누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케이크라는 앱을 발견하고, 다운로드 전까지 정보를 탐색하는 단계인 인지단계를 분석합니다.아래의 기준은 디자인 에이전시 라이트 브레인, 조성봉 Uxer 님의 글을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참고 문헌 : 조성봉 이사, 라이트 브레인 블로그, UX 기본지식 3가지; UX흐름 – PART1 외부탐색과 접근
URL : http://blog.rightbrain.co.kr/?p=11189
1. 인지 단계 : 앱 스토어부터 온보딩 페이지까지
1) 서비스 소개, 왜 서비스 이름이 cake일까?
케이크라는 단어를 듣고 1차원 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떠오르는 단어들은 디저트, 카페, 달콤함, 부드러움 등의 단어였습니다. 영어 학습 앱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서비스 이름이었는데요. 왜 케이크로 네이밍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앱 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소개하는 글을 보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앱 정보' 섹션에서 가장 위에 보이는 케이크 한줄 소개글
'1분에 영어 표현 한 개씩 내 꺼 되는 앱'
"아~ 케이크를 한 조각씩 먹듯, 영어 표현을 하나씩 가볍고 즐겁게 배우는 앱이구나!"
'A piece of cake', 식은 죽 먹기야!
케이크라는 네이밍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에 하나씩 표현하나를 배우는 즐거움'이라는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사용자가 cake라는 이름을 보고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는데에는 살짝 어려울 수 있지만,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했을때,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를 은유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는 네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를 보다보면 도대체 왜 이런 네이밍을 했는지 모르겠는 서비스가 정말 많거든요.)
A piece of cake, is it true?
서비스를 소개하는 말 처럼 케이크가 제공하는 영여 학습은 정말 식은 죽 먹기였을까요? 케이크를 사용해보니 '학습 한 단위 = 표현 한 개' 로 구성되어 있어서, 표현 하나를 익히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서비스를 소개하는 워딩과 실제로 구현된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가 일치하고 있어,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기 전에 갖는 기대감과 사용하고 난 후의 경험과의 충돌이 없었습니다. 서비스 워딩부터 실제 서비스 디자인까지 치밀하게 잘 설계한 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케이크는 한 조각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맛있다고 한 조각 더먹기 시작하면 밀려오는 달콤함에 금방 질려버렸거든요. (한계 효용의 체감)
2) 온보딩 페이지 분석
앱을 설치한 후 실행하면 스플래쉬 페이지를 지나 온보딩 페이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온보딩 페이지는 앱을 처음 사용하는 유저에게 이 앱을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해주거나 앱을 사용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치)를 전달해야합니다. 잘 만들어진 온보딩은 서비스가 유저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전달하여 이탈을 막고, 사용 방법을 알려주어 디자이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자를 행동하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페이지인데요. 케이크의 온보딩 페이지는 어땠을까요?
온보딩 페이지 1
Good point
서비스와 어울리는 경쾌한 일러스트, 서비스 혜택을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카피
케이크는 일러스트를 이용해서 서비스 소개를 딱딱하지 않고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일러스트는 사진보다 친근하고, 브랜드와 서비스의 가치를 잘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케이크의 포인트 컬러를 사용해 일러스트에 브랜드 가치를 담아냄과 동시에, 서비스를 친근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통해 영어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카피를 통해 케이크가 유저에게 바라는 사용 방법을 가볍게 전달하며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있어 좋았습니다.
But...
일러스트 이쁘긴 한데.. 케이크는 걸어다니면서 쓸 수 있는 앱은 아닌거 같은데..?
일러스트가 케이크를 이용하는 유저의 환경적 상황을 잘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 아쉬웠습니다. 일러스트를 보면 여자사람이 걸어가면서 케이크로 공부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하지만 케이크의 메인 활동은 원어민의 표현을 주의깊게 들어본 후, 녹음 버튼을 눌러 정확한 발음으로 목소리를 내어 따라 해야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서비스라고 생각되네요.
온보딩 페이지 2
Good point
학습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리는구나!
카피에 써놓은 것처럼, 가볍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핵심 표현을 들어보고 목소리로 따라해보는데 3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표현 중심으로 학습단위를 구성해놓아서, 한 학습을 끝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사용자의 학습 경험을 신중하게 고려한게 느껴졌어요. 학습 부분의 UX는 다음 글에서 다룰
핵심활동 에서 더 상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니 짧게 언급만하고 넘어가겠습니다.
But...
아직 서비스 구경도 못했는데, 벌써 학습을 해보라고..?
유저는 일반적으로 '인지 - 탐색 - 핵심활동 - 이탈' 순으로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케이크의 두 번째 온보딩 페이지는 유저가 서비스를 탐색하면서 신뢰를 얻기도 전에, 완료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핵심활동인 스피킹 활동을 제시합니다. 여러분이 옷을 쇼핑하러 가게에 들어온 상황을 가정해볼까요? 무슨 옷이 있는지 둘러보기도 전에, 주인이 나를 보더니 옷걸이 여러 개 들고 내 앞에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 것과 비슷하죠. 즉 유저가 서비스를 알기도 전에 행동을 강제하기 때문에, 유저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저의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학습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다면, 학습활동 전체가 아닌 일부를 가져와 튜토리얼처럼 진행하는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쓰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유저가 온보딩페이지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Journey map으로 간단히 표현해봤습니다.
정리하는 글
온보딩 페이지만 보고 서비스가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엔 이릅니다. 온보딩이 끝나고 마주하는 메인 페이지(홈 화면)부터 본격적인 앱 경험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은 사용자의 앱 경험 시나리오 중, 2번째 단계인 탐색에 대해 다룹니다. 케이크의 모든 페이지를 분석하지 않고, 홈 화면 한 페이지만 분석합니다. 홈 화면은 케이크가 유저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다른 앱이 아닌 케이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페이지이기 때문이죠.
다음 글에서 본격적으로 케이크를 뜯어먹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나눠드릴게요.
서비스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고, 정답에 가까운 해답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같이 토론해봅시다!
참고한 글
정윤선 디자이너, 모바일 앱 사용자를 위한 즐거운 온보딩 경험 구축
https://brunch.co.kr/@blackindigo-red/16
스티브 크룩,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인사이트(ins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