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후 귀갓길에 살인사건을 목격한 16살의 최모군이 경찰에 제보한다.
하지만 경찰은 강압적인 수사로 최모군을 범인으로 몰아가게 되고, 10년 복역 후 출소한다
출소 후 최모군은 어머니와 함께 거주한다. 한 법률 사무소가 당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무료법률 봉사를 하고
최 모군은 한 변호사를 만난다.
영화 재심은 이러한 배경을 지닌 이야기이다.
앞서 기술한 라이언과는 달리 재심은' 그것을 알고싶다'와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스토리를 따로 기술하지 않고 영화감독이 배우들을 통해 표출하는 방향성을 다루고자 한다.
1. 어머니와 바다 그리고 노을
- 영화 속 당뇨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김해숙)는 후유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고, 물 질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간다. 실제 최모군(강하늘)의 어머니가 물 질을 하며 살아갔는지는 알아낼 수 없으나, 감히 짐작컨데 이는 아니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화 속 밀물과 썰물, 그리고 아들이 설치해준 지지대는 어떤 상징적인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 속엔 바다와 노을의 모습이 총 세 번 다루어진다.
초반부의 썰물에서 물질하는 모습, 중반부에 썰물 때 설치해 둔 지지대, 후반부에 밀물로 인해 바닷물이 집까지 넘실거릴 것 같았던 모습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노을 속 태양을 진실, 파도 혹은 바다를 장애물이나 고난이라고 바라본다면 왜 어머니를 물 질하는 모습으로 설정하였는지 이해할 수 있다.
초반부는 변호사와 접하기 전, 평소와 같은 상태라고 본다면
중반부는 변호사와 최모군이 함께 진실을 탐구하고 희망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점차 진실을 찾아가고, 그러던 중 최모군은 시력을 잃어가던 어머니를 위해 지지대를 설치한다. 아들의 억울함을 늘 지닌 채 살아오셨기 때문일까, 어머니와 최모군은 좀처럼 서로에게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지대를 설치하며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최모군은 웃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따라서 태양(진실)으로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지대(희망)를 설치하는 것은 감독의 상징적 요소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후반부에선 사건의 실마리가 감춰지고 서로에게 어떤 외압 혹은 위협이 닥치고 있는 상황일 때 다시 한번 노을과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전과 달리 바다는 최모군의 집 앞 바로 앞까지 넘실거리는 상태를 보이게 되고, 영화의 진행방향으로 비추어보건대, 태양(진실)으로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최모군의 상황을 대변한다라고 볼 수 있다.
2. 강하늘과 정우의 클로즈업 샷의 차이
- 영화 초반부의 변호사(정우)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렇기에 변호사를 이용하는 수요자 중심의 변호가 핵심이고, 사회의 정의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모군을 만나고 변호사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조리한 사회와 마주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진정한 법의 의미를 깨닫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감독이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감독은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여러 가지 설정을 하게 되는데, 첫째가 정우의 복장, 둘째가 카메라 구도에 있다.
첫째, 복장은 이 영화를 눈여겨본 사람을 알겠지만, 처음엔 말끔한 정장과 구두, 그리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모습,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남에 따라 정장은 간소화되고 영화 막바지엔 캐주얼 복장으로 등장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둘째, 카메라 구도는 자세히 살펴보아야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 핵심은 영화 종반부에 강하늘과 정우를 클로즈업해서 감정이 치닫는 장면에 있다.
세밀하게 보면 강하늘은 머리 끝과 어깨 부근까지 샷을 설정하였지만, 정우의 그것은 눈썹 바로 위부터 턱끝까지 얼굴을 가득 채웠다. 감독이 이러한 것까지 설정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란 특정 주인공의 모습을 설정하여 카메라에 담는 것이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정우의 내면 변화(혹은 변호사라는 직업관의 변화) 또는 감독이 정우의 연기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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