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케미 폭발_너무나 멋지고 예쁜 두 배우
요즘 보는 영화들은 실화가 바탕인 것이 많은 듯하다. 라이언, 재심이 그러했듯 이 영화 또한 그러하니 말이다. 실화가 주는 스토리의 탄탄함과 이미 설정되어 있는 시대적, 인물적 배경에 약간의 각색만 더하면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감독이 선호하는 것 같다.
이 영화 상영 당시 국내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마스터가 상영되었다. 이전에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역시나 압도적인 상영관 비율 때문에 이 영화를 기다렸던 나는 단지 1주일을 놓쳤음에도 보지 못하는 불운을 맞게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염문설 덕에 영화 외적으로 유명세를 더 타긴 했지만 연기력으론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두 배우의 작품이기에 기대가 되었다. 배우들의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마리옹 꼬띠아르는 라비앙로즈(2007)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유명세를 얻었고 뒤 이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으로 국내엔 이미 유명한 배우이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제작(문라이트, 빅쇼트, 퓨리, 노예 12년, 월드워 Z 등)과 연기 등에서 많은 성공을 거둔 배우 겸 제작자이다.(월드워 Z를 제작하기 위해 디카프리오와 공중전까지 펼친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사실 브래드 피트의 '황금빛 선구안' 덕에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다.
- 이번 스토리 서술은 배우들의 감정 전개 과정을 토대로 하였다.
외모, 몸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두 배우의 후덜덜한 비주얼 덕에 이미 눈은 이끌리게 되어 있다. 하지만 발음이 문제다. 프랑스인인 마리옹 꼬띠아르의 다소 어색한 영어 발음을 신경을 빼앗기는 관객이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영어를 그 정도로 깊게 알지 못하여 크게 느끼지 못하였다.)
서로 부부로 위장하여 독일에 잠입한 상태로 임무 수행 전 사전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서로의 감정은 경계, 불신 등이 그 기조이다.
임무 수행 직전 먼저 맥스가 마리앙(마리옹 꼬띠아르)의 능력을 테스트하고자 사막으로 데려간다. 맥스는 사격실력은 우수하지만 영국식 무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마리앙의 능력을 한껏 불신하며 조롱한다. 그 이후 마리앙은 맥스의 감정 통제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자신의 겉옷 단추를 차례로 풀며 유혹을 매개로 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장난스러운 이 장면 이후 둘은 한껏 가까워지며 아직 사랑은 아니지만, 서로의 불신, 경계는 다소 누그러진 상태가 된다.
출입증이 없던 맥스 때문에 합동임무가 불가헀던 마리앙은 주변 인맥을 활용해 출입증을 더 발급받을 기회를 얻었으나, 녹록지 않은 장애물을 만났다. 바로 이 장군이다. 출입증을 발급하기 위해 여러 번의 즉흥 테스트를 거친 뒤 임무를 위한 출입증을 발급받게 된다.
정말 인상 깊은 이 배우의 연기..
다음날이 생애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일까? 아니면 내면에 잠재돼있던 사랑의 씨앗이 임무수행을 계기로 터진 것 일까? 사랑을 경계하던 맥스는 진심이 담긴 마리앙의 눈빛과 표정, 손짓 덕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음날 대망의 임무수행 날이 밝아오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둘은 성공적으로 런던으로 복귀하게 된다.
런던으로 돌아온 직후 둘은 결혼하고 예쁜 딸아이를 출산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행복은 잠시, 내부 기밀이 새어나가는 정황을 포착한 검열관은 그 배후로 마리앙을 의심하고, 마리앙의 가짜 신분 등 모든 정황 증거가 마리앙을 향해 있는 것이 훤히 드러나지만 마지막 테스트를 하여 검증하기로 한다. 가짜 명령을 하달하여 그 명령이 밖으로 새어나갈 경우를 설계한 덫을 만들게 된다.
실제 마리앙을 알고 있다는 동료를 만나러 간다. 그 동료의 이름은 카일(메튜 굿...)이다. 하지만 그 동료는 전쟁에서 얻은 안구 적출 및 각막 손상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상태라 신분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그 와중에 독일군의 공습이 한차례 있었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시간을 버텨온 둘은 딱 하루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하고 예쁜 딸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마리앙의 실제 모습을 알고 있는 전우가 독일 경찰관에게 구금당해 있다는 정보를 들은 맥스는 적진 한가운데로 목숨 걸고 들어가 마리앙이 피아노를 매우 잘 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탈출한다.
돌아온 직후 피아노를 쳐보라며 테스트한 맥스는 치지 못하는 마리앙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 후 마리앙은 독일군이 자신의 딸아이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첩보업무를 수행헀다고 자백한다. 이 장면에서 맥스는 군인으로서의 신분보다 사랑하는 아내를 둔 남편으로써의 신분을 택하고 도망을 계획한다.
도망을 가려하지만 빌어먹을 비행기, 시동이 켜지지 않아 발각이 되고 마리앙은 자신이 죽지 않으면 맥스도 함께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살을 택하며 영화의 스토리는 끝이 난다.
그녀의 죽음을 미리 예견했을까? 그녀는 딸아이에게 편지를 한 통 남겨두며 그 안에 진실을 기록하였다.
이 영화 너무 재밌게 봤다. 즐길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풍성했다. 결말에선 눈물 한 방울 없던 나도 조금은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1. 오프닝 속 사막의 상징적 요소
영화 시작 직후 주인공 맥스(브래드 피트)가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 위에서 아래로 풀샷으로 설정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맥스에게 닥칠 시련 등의 험한 길을 헤쳐가는 것을 뜻한다.
2. 다소 어색한 스토리 전개
이 영화는 크게
만남(경계) - 테스트(경계허뭄) - 임무수행 전(사랑) - 임무수행 후(행복) - 검열관(의심) - 자백 - 죽음
의 스토리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스토리 상의 핵심은 아마 마리옹 꼬띠아르가 과연 첩자 일까 하는 의문을 독자로 하여금 갈등시키는 것에 있다. 프랑스인 마리옹 꼬띠아르의 영어 발음은 차치하고, 그녀의 눈빛과 표정연기는 단연코 훌륭했다. 하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2-1. 마리옹 꼬띠아르가 단추를 푸는 장면
임무 수행까지 며칠 남지 않은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테스트라고 생각이 들었다.(포탄이 떨어지는 와중에 실외에서 출산하는 장면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2-2. 너무나 수월했던 임무수행
세계 2차 대전 속 독일이 저리도 무력했던가? 총격 씬 자체가 긴장감 없이 흘러갔다. 이 때문에 임무수행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어렵게 만난 두 주인공의 모습이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했다.(실패했다고 생각한다도 아니고 실패했다. 이건 실패한 게 맞다.) 이 장면을 조금 더 신경 썼다면 런던으로 돌아와 사랑 그리고 결혼을 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더욱 극적이고 아름답게 여겨질 게 자명하였는데, 조금 아쉬웠다.
2-3. 엔딩 신 속 여유로운 영국군의 제압
맥스가 공군기지의 비행기를 탈취하여 도망을 계획하던 장면이 있다. 이 장면 속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감독은 마리앙의 표정과 추후에 군인들이 이것을 발견하고 황급히 자동차를 타고 달려오는 장면을 교차 편집하였는데, 군인을 뛰어오게 한다던가, 누군가가 발견하고 내부로 급히 무전을 친다던가, 격한 수신호로 경고를 표시하는 장면으로 대체했다면 조금 더 긴장감이 넘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3. 1930년대 레트로 패션과 너무 잘 어울리는 두 배우
현재 레트로 색상의 패션, 영화들이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다행히 그 레트로 컬러가 한껏 유행했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센스 있고 예쁜 코스튬과 완벽한 두 배우 덕에 비주얼적으로 환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영화를 즐겨하는 팬으로서 느낀 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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