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의 발전방향을 기반으로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기사(강윤희 기자님)를 다른 관점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원문 주소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00062
원문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20대는 과거와 달리 경제적으로 늘 부족하다.
2. 그렇기에 기회비용을 늘 고려하며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택한다.
3. 명품을 추구하는 현상은 어느 세대에나 있어왔고 과거엔 명품 핸드백 혹은 코트 등을 소비할 여력이 있는 반면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4. 그렇기에 수준에 맞는 명품 립스틱, 화장품 등(스몰 럭셔리)을 소비한다.
5. 거기다 SNS와 미니멀리즘의 사진기법이 유행
6. 이 때문에 고급 디저트, 카페 등을 선호
7. 결론. 경제적인 부족함을 지닌 사람의 이러한 소비 패턴을 비난하기 힘들다.
위에서 시계방향 순서대로
한남동 Under pressure, 신사동 Mula, 성수동 Onion cafe, 신촌 Atoz cafe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과거와 비교하여 여가시간과 근무시간의 비율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우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급박하여 안정된 직장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근무시간이 끝나더라도 늘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걱정하고 살아가고 있다. 또한 임금상승률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앞지르지 못하고 있어 실질임금상승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고용노동부. 2015) 설상가상으로 집값 상승률은 어떠한가? 더 말할 필요가 있는가? 아무 근거 없이 3포 세대,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 아니다. 요즘 젊은 층에겐 이 모든 것이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 취업하기도 힘들뿐더러 하고 취업하고 나서는 어떠한가? 학자금 갚기도 빠듯한데 마음의 여유가 있겠는가? 여행 한 번을 계획하기도, 모처럼 여유를 갖기도 힘든 요즘이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고도, 큰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고도 색다른 환경을 체험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 일상적으로 소통 가능한 곳이 있다. 바로 카페이다.
커피는 언제부터 유행했을까?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영국의 커피하우스가 현대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아있기 때문에 난 그 시기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17세기의 영국은 시민혁명을 맞이하며 격동의 시기를 보낸다. 시민들은 주요 식수원이었던 수도에 약물을 풀 수도 있다는 괴소문을 접하게 되고 늘 불안감을 안고 지낸다. 이때 커피하우스가 탄생하게 되고 안전하게 물을 마실 수 있다는 믿음과 결합하여 정치, 경제 등의 토론 공간, 작가들의 집필공간 등 다양한 모습으로 영국 내 생산성을 촉발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탄생한 커피숍이 스타벅스를 시점으로 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시작한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흔히 별다방이라고 부르며 그곳을 애용하는 사람을 '된장녀'라고 부르며 비하하였다. 하지만 그 후엔 어떠한가. 스타벅스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이디야, 할리스, 카페베네 등 수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겨나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난 탓에 사람 좀 모인다는 번화가엔 한 블록에 커피숍이 적어도 한두 개는 존재하여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을 여행하는 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4층짜리 스타벅스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여기서 카페라는 산업군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흔히 한 분야의 시장이 포화되면 하향 여과 혹은 상향 여과되기 마련이다. (하향 여과는 수익성 저하 - 기업 투자 감소 - 품질 저하 - 시장 축소, 상향 여과는 수익성 저하 - 기업 투자 증가 혹은 차별화 - 품질 증가 - 시장 확대 등을 뜻한다.) 하지만 커피라는 산업군은 단순히 커피를 제공한다라는 것 보다 수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어서 차별화에 실패한 기업들은 시장 내에서 도태되기 시작하고 산업군 전체의 품질이 향상되는 상향 여과 과정을 거치게 된다. 프랜차이즈는 그들끼리 디저트, 멤버십 기능, 사이렌 오더 등 서비스 품질 강화로 차별화를 시작하였고 개인 커피숍은 압도적으로 부족한 자본금을 극복하기 위해 색다른 공간감을 구성하고, 차별화된 디저트와 커피 등을 제공하였다. 과거 다방과 한번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극명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와 색다른 공간감 등으로 무장한 커피전문점은 단순히 커피라는 것을 제공해주는 것을 넘어섰다. 이용객들에게 마치 여행을 떠나 온 듯한 새로운 공간감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기에 요즘의 세대들은 비용의 측면을 넘어서 독특하고 예쁘고 개인적인 시간을 마음껏 영위할 수 있는 카페를 애용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소비라는 행위를 수행할 때 가성비와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세대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