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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May 12. 2024

그러면 좋겠다

#그러면좋겠다

어제는 맑기만 하더니
오늘은 비가 세차게 내렸고,
느즈막하게 원주에 왔다.

오늘 같은 날-
국도로 오다가 혹 사고라도 나면 발견조차 안될까봐-
딱히 좋아하지 않는 광주원주고속도로를 달렸다.

오늘 비는 18년 전 연천에서 장마철에
철책 새벽순찰 다니던 날 같았는데.

새까만 어둠에 굵은 빗줄기까지-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 산길 운전을 하면서
사실 겁이 많이 났었다.

어두운 밤 세찬 봄비 속에 운전이라 그랬는지
괜시리 그때가 생각이 났다. 겁은 덜났다.

아무튼 그런 비를 뚫고 원주에 왔다.

비가 더 세차도 좋으니
원주에 자주 올 일이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자주와서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다.

천둥번개가 쳐도 좋을 것 같다.

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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