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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Jan 04. 2019

1년 2개월 동안 생산직을 하고 나서 느낀 점.

생산직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

먼저. 글을 쓰는 필자의 생산직 경력을 미리 말씀 드린다.


필자는 안산에서 2017.10~2018.12 까지의 1년 2개월의 생산직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며, 근무했던 부서는 QC(품질검사)의 일을 했다. 회사는 총 두 군데를 일을 했으며, 각각 일한 기간은 5개월, 9 개월이다.


남자는 카페에서 일을 오래 했으며, 매니저의 직함까지 달았지만 여러가지의 애로사항(주말에는 쉴 수가 거의 쉴 수가 없음, 수당이 적음, 서비스직 특유의 심리적 고충 등)으로 인하여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었고, X코리아와 X바몬을 검색해서 새로운 직업을 찾던 중 공장 생산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1년 정도를 근무해 본 것을 토대로 글을 작성하여 혹여나 생산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겪은 점을 상세하게 적어서 혹여나 이 직업을 검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사실 필자는 어떤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려면 최소 3년의 경력은 있어야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의 생산직 경력은 그정도가 되지 못하나, 그래도 그 동안 겪었던 점에 비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의 정보라도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쓴다.





1. 생산직의 급여가 실제로 높을까?


오늘 X바몬에 '안산 생산직' 이라고 검색한 결과다. 실제로 저 정도의 월급을 수령할 수 있을까?



결론만 일단 말하자면 'YES' 다. 


저기 있는 월급들은 실제로 달성 가능한 월급들이다. 


실제로 수령한 월급 명세서. 보안을 위하여 회사명등은 삭제 하였다.

남자는 통상적으로 290~300의 월급을 받았는데, 경우에 따라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꽤 높은 월급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가지 조건이 있다.



옛날에 올렸던 남자의 근무표다.

해당 근무표를 보자. 2주 단위로 야간->주간의 근무를 했으며, 하루에 평균적으로 12시간의 근무를 하였다.(식사시간은 총 2시간, 휴게 시간은 40분이다)

그리고 총 29일의 근무 날짜 중에 3일을 쉬었다. 26일 근무, 3일 휴식. 통상적으로 10일중 하루를 쉰다고 보면 편하다.

업무 강도등을 제하더라도 꽤 많은 근무시간이다. 하루에 12시간, 26일 근무 = 12X26 = 312.


한달에 312시간을 근무 한다면 가능한 월급이다.


단, 연봉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생산직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상당히 심한 직업에 속한다. 300이라는 월급은 성수기에 가능한 월급이고, 비수기에 접하게 되면 잔업, 특근의 제한이 들어가기 때문에 월 180까지 떨어지는 것도 허다하다.





2. 자격 요건은요?


대부분의 생산직이 따로 자격 요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끔 회사의 특성이나(반도체 등등), 부서에 따라(오퍼레이터, 흔히 말하는 OP등) 전공을 필요로 하는 생산직이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생산직은 따로 자격 요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신체 건강한 수준이면 입사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생산직은 한 달이면 그 부서의 대부분의 일을 배울 수 있고, 오래 걸려도 일 년이면 그 부서의 일에 대해서 통달 할 수 있다.






3. 부서마다 무슨 일을 하나요?


생산직의 부서는 크게 생산, 품질, 물류 세 가지로 나뉜다.


보통 회사의 제조업의 회사는 크게 생산, 품질, 물류, 영업으로 나뉜다(회사의 규모에 다라 품질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영업은 여기서 말하는 '생산직'에 포함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생산에서는 생산을 하고(회사 규모에 따라 생산의 마지막에 검사 등으로 품질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품질에서는 제품을 검사를 하고, 물류는 완성된 제품을 거래처로 옮기거나. 등의 일을 한다.

물론 생산이나 품질 안에서도 수많은 부서가 갈린다. 남자가 첫 번째 입사 했던 안산의 큰 FPCB 회사에서는 생산에만 해도 거의 10가지에 이르는 공정이 있었다. 품질에서도 거의 그 정도의 수의 공정이 있었고, 그 공정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

부서가 워낙 다양하고, 남자가 그 중 겪어본 부서는 품질밖에 없었기에 타 부서에 대해서는 사실 언급이 어려운 점이 있다. 다만, 근무했던 품질팀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 할 것이 있을 것 같다.


품질팀에서는 말 그대로 제품의 품질 이상 유무에 대해서 검사를 진행한다. 크게 


외관 검사 : 육안으로 제품에 스크래치나, 찍힘 등의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신뢰성 검사 : 약품이나 측정 장비로 제품의 이상을 측정 

입고 검사 : 제품을 만드는 원재료나 외부 업체에서 발주한 물건들을 회사 내로 들여올때 검사를 하는 것.

출하 검사 : 회사에서 완성한 제품을 납품처나 거래처로 보낼 때 최종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


등 정도가 있겠다.


4. 하는 업무의 강도는?


통상적으로 생산이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편하다면 품질팀은 육체적으로 조금은 쉽고,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업무의 강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서보다는, 그 회사가 취급하는 물건이나(예를 들어 핸드폰 부품이나, 자동차 부품 등. 당연히 자동차 부품이 더 무거울 것이다), 그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다르다.




5. 파견직? 계약직? 정규직?


사실 생산직을 알아 보는 것에 대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점이다. 간단하게 설명해겠다.


파견직 : 아웃소싱 업체(회사와 근로자를 연결시켜주는 회사)소속. 월급도 아웃소싱 업체에서 관리를 하고, 보통 4대보험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만약 일을 하다가 다치게 되면 산재처리도 힘들다. 일용직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언제라도 회사에서 자를 수 있다.

계약직 :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 보통 3~6개월 정도 계약을 맺고,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이라면 다시 재계약을 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퇴사를 하게 된다.

상여금을 받을 수 있다. 

정규직 : 회사의 소속 정규직. 근무 중 특이사항이 없다면 보통 강제로 퇴사는 하지 않고, 퇴직금이 발생하게 된다. 계약직 보다 상여금이 많으며 정규직이 되어야 그 회사의 사원으로 인정받게 되고, 복리후생에 대해서 대우를 받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세 가지의 근로형태에 대해서 설명해 보았다. 


정규직>계약직>파견직


으로 파악을 하면 쉽다.


만약 취업을 하게 된다면, 최소 계약직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6. 직업적인 미래는?



아주 어둡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제조업의 경기가 매우 안 좋으며 거의 모든 회사가 인건비에 부담을 느껴 시스템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정규직으로 입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매우 말리고 싶다. 



7. 총평



1년 2개월.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필자는 총 두 군데의 회사를 다녔고 파견직, 계약직 두 가지의 근로형태를 경험해 보았으며, 두 군데 모두 품질팀에서 일해 보았다.

월급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어떤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이 월 300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월 300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해야 하며 하루에 총 근무시간만 12시간(중간의 식사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라는 살인적인 근무 강도를 겪고,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하는 만큼 1년 동안 계속해서 300을 수령하기는 매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근로자는 정규직>계약직>파견직으로 분류가 되고 보통 파견직이라면 기존의 계약직과 정규직의 갑질에 시달려 그만두는 경우가 파다하다.

파견직은 언제든지 잘릴 수 있고(필자도 야간 근무를 끝내고 집에 와 자던 중 아웃소싱의 전화 한 통으로 짤린 적도 있었다), 계약직은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여러가지 부당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뽑은 회사는 매우 드물며 실제로 정규직으로 취업하더라도 처음부터 정규직을 시켜주는 것에는 대부분 혹독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뭐. 어떤 직업이든 단점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업 형태가 파견직으로 이루어진 현실에서, 오래 근무하기는 매우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공장 근로자들은 파견직으로 이 공장에서 몇 개월 일하고, 다른 공장에서 몇 개월 일하게 되는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며, 그 와중에 말로 못할 설움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총평으로 자신이 돈이 많이 필요하고, 어떤 특별한 자격요견을 갖추기 어렵고, 단기간만 일을 할 예정이라면 이 직업이 괜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정적이고, 경력을 쌓아 계속해서 발전하기는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최근 파트 타임으로 카카X 대리기사를 하며, 다시 카페로 돌아갈지, 아니면 공사현장으로 직장을 옮길 것인지, 아니면 대출을 받아 카페를 차릴 지 고민을 하고 있다. 글쎄. 다음 글은 대리 기사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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