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훈 Nov 01. 2019

과학만능주의에 던지는 일침! 과학의 방법

과학은 과학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필요 이상의 믿음 또는 불신은 아담이 그랬듯이 인류 자체의 문제! 


리는 흔히 과학적이라는 말을 견고한 진리와 변할 것 같지 않은 사실에 붙여 그것에 권위를 높이는데 사용합니다. 사실 이런 일상화된 시도조차 과학의 본래 성격과는 차이를 보이는데요.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말하는 중에도 실상은 과학 자체를 신뢰하지 않은 요즘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이는 과학 자체에 무지에서 출발하는데요. 이 덕분에 #과학 은 절대적인 권력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일상과는 동떨어진 학문으로 인지되기도 합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과학의 한계와 그를 인지 못한 일부 과학자들의 오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과학의 방법 AK 커뮤니케이션즈


#현대문명 이 과학 덕을 본 것은 분명합니다. 인류는 이것의 도구인 #실험 과 #통계처리 를 통해 자연 현상에서 일관된 패턴을 발견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냅니다. 그렇게 만들어지고 발전된 #문명의이기 가 인간을 자연을 넘어선 존재로 만들었으니 #과학기술 에 대한 #절대적인믿음 은 일면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과학이 과학이 아닌 #신비한현상 이나 인간 위 절대 존재가 부리는 #기적 처럼 호도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하거나 가치 판단을 내놓지는 않습니다. 다만 과학이 그것으로 증명 가능한 현상만 설명하고 증명 가능한 범위 밖의 오차를 유보시킴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불식시킨다고 설명할 뿐입니다. 이는 일체의 비판 없이 과학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근거 없는 부정 모두를 거부하는 셈입니다.


이 책은 말하자면 과학의 #존재론적본질 을 설명하는 #에세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일부 이론이나 실험 과정을 과하다 싶을 만큼 자세히 설명하지만 읽는 이가 대부분의 내용을 물 흐르듯이 읽어내고 극히 일부만 기억에 남긴다고 해도 다음 단계로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씌었습니다. 또 이 책은 과학이 무엇인가를 비전문가들에게 설명하는 안내서이기에 사용된 문장, 용어 등이 어렵지 않아 일반인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과학은 그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과학은 측정되거나 증명될 수는 현상을 연구할 수는 없습니다. #생명현상 등이 대표적인데요. 설사 측정된다고 해도 동일한 결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연구 자체가 의미 없습니다. 따라서 오차는 과학에서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현대에 와서 대부분의 과학 연구가 새로운 발견보다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측정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오차를 줄이는데 노력하는 것은 과학의 한계가 이해되고 나면 더욱 자연스럽습니다. * 닭의 갈비뼈, 빼자니 허전하고 두 자니 불편한 존재를 의미함.

과학의 방법 AK 커뮤니케이션즈


이런저런 현상을 살펴볼 때 과학 연구가 우리가 사는 #자연계 를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하지만 자연은 원래 그렇듯이 포용력이 넓어 #과학자 가 자연의 근사치를 알아내는 것만으로 인간에게는 큰 의미를 제공합니다. 물론 생명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길피를 못 잡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말입니다.

애초에 과학은 #철학 으로부터 시작됐고 이는 인류의 #존재론적의문 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과학 연구는 '인간은 왜 태어나고 죽느냐'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끝은 없어 보입니다. 분자와 원자를 발견했을 때 또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에서 #DNA고리 를 발견했을 때 인류는 조만간 생명의 본질을 알아낼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산을 넘자 더 큰 산이 보이듯이 절대 존재이던 원자를 깨보니 그 안에 중간자, 중성자, 핵이 존재했고 다시 핵을 열어보니 #퀀텀 같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DNA 역시 그냥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었고 그것을 움직이는 에너지와 원리에 대해서는 현대의 과학자들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보다 많이 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앉고 있더라도 과학은 일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용한 점이 많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현상을 들여다보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듭니다. 인류는 이를 통해 생존력을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두려움은 여전합니다. 문 하나를 열면 더 어두운 복도가 나타납니다. 다만 앞선 경험으로 이제는 벽을 더듬어서라도 다음 문을 열 수 있을 텐데요. 어두운 복도에 눈이 적응할 때까지 어느 수준의 오해와 오차는 무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진짜 과학의 모습입니다.


과학의 방법 AK 커뮤니케이션즈


과학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불확실성에 더욱 불안해합니다. 따라서 요즘 그들 중 일부는 일반인보다 못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창조과학 같은 경향은 아이러니 그 자체입니다. 이는 일부 기독교 과학자들이 성경을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논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조입니다.

앞서 이 책의 저자는 과학이 정해진 틀과 도구 안에서 측정되고 이해되는 범위 안에서만 유효하다고 정의했는데요. 과학은 좀 더 정밀하지만 대신 인간이 인지하는 범위보다 좁은 부분에 대해서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과학은 신의 영역을 과학자 본인들의 한계 안에 가두고 과학이란 푯말을 그 앞에 붙인 후 다 설명되는 것처럼 주장합니다. 이는 가둘 수 없는 무한을 유한한 자기들 의식 안에 가두었다고 착각하면서 실상 자기를 높이는 #우상숭배 의 다른 모습입니다. 지난해 과학 관련 공무원의 인사청문회에 등장한 #BC5000 에 관한 질문과 답은 과학의 한계와 요즘 과학자가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창조과학은 신의 뜻과 과학의 한계를 이해 못 한 또 한 번의 '아담의 실수'


인간이 에덴에서 쫓겨난 이유는 신처럼 많이 알아 높아지려 했고 그 과정에서 주인의 명령을 어기고 기어이 스스로 관계를 끓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종교 특히 기독교는 신처럼 되려는 의지를 사탄의 뜻으로 이해합니다. 물론 창조과학은 신의 뜻을 좀 더 잘 알려는 시도 중 하나일 겁니다. 에덴동산의 아담이 처음부터 신과 멀어지려고 지혜를 얹고자 했을까요? 좋은 의도라도 방법이 바르자 못한 그 끝은 뻔합니다. 게다가 무지함으로 선택한 도구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과학은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선택된 도구 중 하나일 뿐이고 심지어 인간의 정한 방법에 따라서만 사용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요즘 과학이나 과학자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의 본질이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보편타당한 질서를 찾아내려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복잡한 실험 과정들을 일일이 설명하면서까지 강조한 것은 #과학무용론 이 아닙니다. 다만 과학을 #요술램프 속 거인 #지니 처럼 생각하는 무지를 경계한 것인데요. 하지만 저자의 중립적인 주장과 달리 최근 과학자 중에는 좌우로 치우친 이들이 많습니다. 정치적 입장이나 개인적 영달을 위해 실험 결과를 살짝 비틀거나 침묵하는 사례, 듣는 이들에 맞추어 사실에 색을 입히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과학자가 이럴진대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이 책은 70여 년 전에 씌었습니다. 지금보다 진지하던 시절인데요. 만일 저자가 요즘 과학에 대해 글을 쓴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앞서 열거한 사례들처럼 과학자들도 이런저런 세상의 힘에 흔들립니다. 아니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니고 살고 또 연구하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중세 이후 인간은 신을 절대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이런저런 종교의 폐단이 있었지만 결국 인간이 저지른 범죄를 신에게 뒤집어 씌우고 결국에는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과학은 그 도구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과학에 대한 신뢰도 추락 중입니다. 요즘 시대에 그 무엇에 무게란 것이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가벼운 세상이지만 신을 절대 진리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던 자신들의 이성조차도 무시하는 모습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오랜만에 허공에 물음을 던지며 글을 마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8개 키워드로 보는 인터스텔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